31일 현재 유튜브 조회수 50만여 건이 넘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평창유감’의 인기는 마치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연상시킨다.
싸이가 스스로 ‘B급 문화’를 지향한다고 말하듯이 ‘벌레소년’도 스스로 ‘B급 음악인’ 혹은 ‘3류개인뮤지션’이라고 낮춰 부른다. 닉네임도 자신을 벌레(蟲)라고 비하하는 겸손이 이채롭다. '평창유감'은 문재인 정부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날선 비판을 담고 있다. 한 마디로 대한민국이 북한 앞에서 호구라는 것이다.
호구(虎口)란 원래 바둑 용어이다. 바둑돌 석 점이 둘러싸고 한쪽만 트인 속을 호랑이의 입과 같다고 한 데서 유래했다. 하지만 어수룩해서 이용당하기 좋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자주 쓰인다.
1993년 대학생 때 독일에서 우연히 교포2세를 만난 적이 있었다.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그에게 서투른 영어로 자랑스러운 김영삼 당시 대통령에 대해 칭송했다. 취임 직후 김영삼 전 대통령이 특유의 추진력으로 신군부 사조직 하나회를 타파하고, 율곡사업 감사로 군부잔재를 청산한 것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조선 총독부 건물을 철거하는 일제 잔재 청산과 고위공직자 재산도 공개한 위대한 적폐청산 대통령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이에 감동한 교포2세는 집으로 초대해서 극진히 대접했다. 5년 뒤 고국에 IMF사태가 터진 것에 대해 그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정말 부끄러운 기억이다.
그리고 조선 총독부 건물을 철거하는 일제 잔재 청산과 고위공직자 재산도 공개한 위대한 적폐청산 대통령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이에 감동한 교포2세는 집으로 초대해서 극진히 대접했다. 5년 뒤 고국에 IMF사태가 터진 것에 대해 그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정말 부끄러운 기억이다.
1200년간 로마제국이 지속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역대 황제들의 위대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로마황제들에게는 3대 책무가 있었다. 그것은 안전, 식량, 인프라구축이었다. 그 중에서도 안전은 역대 황제들이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이었고, 식량과 인프라구축은 그 이후의 문제였다.
2018년 현재 ‘적폐 중의 적폐’는 과연 무엇일까? 수십 년간 지속되고 있고, 최근에 들어 그 위험성이 극대화되어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극도로 위협하는 것이 있다. 이것이 청산되지 않고는 대한민국의 안전과 영토의 지속성은 보장받을 수 없다. 맞다, 북핵 위기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중 해결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책무가 북핵 해체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국가의 독립과 영토의 보전 및 국가의 계속성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진다. 북한의 핵무기가 고도화되면 대한민국의 영토, 생명, 재산은 김정은의 손아귀에 넘어가게 된다. 김정은의 핵시계는 점차 빨라지고 있고, 그는 절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폭격이 무서워서 “절대 전쟁은 안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김정은과의 남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가 평화롭게 해결되기를 바란다.
1940년 5월은 영국에게 ‘최악의 순간(Darkest Hour)’이였다. 히틀러가 유럽을 거의 점령했고, 프랑스에서 싸우던 영국군 30만 명이 독일군에 포위돼 전멸될 위기였다. 전쟁의 공포에 벌벌 떠는 국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영국 정치인들은 히틀러와 평화 협상을 하라고 윈스턴 처칠 총리를 압박했다. ‘해가지지 않는’ 위대한 대영제국의 운은 이제 다한 듯 보였다. 그때 처칠은 “호랑이 입속에 머리를 처박고 호랑이와 대화 할 수는 없다”고 일갈했다. 그리고 독재에 맞서 ‘바다와 대양에서, 하늘에서, 해변에서, 들판과 거리에서, 언덕에서’ 싸웠다. 그리고 5년 뒤 전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를 구해냈다. 지금도 영국인들은 그때를 영국의 ‘최고의 시절(The Finest Hour)’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벌레(蟲)소년’은 대한민국이 지금 포악한 김정은의 ‘호구’에 갇힌 것에 대해 노래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화를 통해 평화를 구하려는 것 자체가 진짜 ‘호구’가 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분노가 진짜 적폐인 북핵으로 향해 후세가 ‘최고의 시절’로 기억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국민은 호랑이다, 열 번 잘해도 한 번 못하면 물어뜯는다.”
-김종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