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농협, 제값 받고 경영비 줄여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 연다

2018-02-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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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농산물 생산부터 판매까지 책임…신유통 패러다임 구축

경영비 절감 지원…3년간 2600억원 농업인 실익증진 성과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식품연구원에서 펠레팅(친환경분해성 특수코팅) 호박 종자를 손에 들어 살펴보고 있다. [사진 = 농협 제공]


수입농산물 범람, 경영환경 악화 등의 이유로 힘겨워진 300만 농심(農心)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농협중앙회가 발벗고 나섰다.

농협은 소득창출 및 경영안정화를 통한 농업인의 실익을 키우기 위해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 개막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우선 농업인이 땀흘려 기른 농산물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수급안정과 새로운 유통체계를 구축해 ‘제값받기’를 지원한다.

또 영농에 가장 밀접한 5대 자재 가격을 내려 생산원가와 인건비 등 부담 요인을 최대한 상쇄할 계획이다.

◆‘농업인 소득보장’ 첫걸음··· 농산물 제값받기

농협은 지난해 12월 ‘농산물 제값받기 구현을 위한 품목전국판매연합 출범식’을 개최했다. 연말에 새로운 사업의 시작을 알린 것은 올해가 시작되자마자 사업추진에 돌입하기 위해서다.

농협 관계자는 “김병원 회장이 농산물 제값받기가 그만큼 중요하고 시급한 사안이라고 인식한 데 따른 것”이라며 “새해 시작과 함께 사업을 진행할 만큼, 김 회장의 절박한 심정을 여실히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농산물 가격은 농업인의 소득보장 측면보다 물가인상 안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또 수입개방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규모화 등 생산성 중심으로 농업구조가 개편됐다. 

그 결과 농업생산성 향상으로 공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입농산물까지 증가, 농산물 가격을 끌어내렸다. 낮은 수준의 농산물 가격정책을 유지해온 만큼, 소비자 후생에 기여하는 부분이 컸다는 의미다.

문재인 정부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인식, 농업인 소득안정 정책에 무게를 뒀다. △쌀값 안정 △원예농산물 수급안정 △유통체계 개선 등 ‘농산물 제값받기’에 힘을 더한 것이다.

특히 생산자 단체인 농협은 가격변동이 큰 원예농산물을 대상으로 수급안정을 통한 농산물 제값받기를 우선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 전국 마늘‧토마토 주산지 농업인과 함께 품목전국판매연합을 구성해 생산부터 판매까지 총괄 책임지는 농산물 신유통 패러다임을 구축했다.

산지농가와 농협을 중심으로 품목별로 전국을 하나로 조직화‧규모화해 수급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농가소득 안정과 농산물 안전성까지 확보해 안심먹거리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이 안착될 경우, 농업인은 계획생산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급을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지역‧품종별로 최적화한 고품질의 안전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농협은 산지유통센터를 활용해 품질과 안전성을 관리하고, 체계적 물류시스템으로 유통효율화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경제지주의 통합마케팅을 통해 브랜드를 입고, 부가가치를 창출해 농업인에게 수확의 가치를 고스란히 안겨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토마토와 마늘을 시작으로, 올해 양파‧무‧배추‧사과‧배 등 주요 채소‧과채‧과수류로 범위를 확대해 농업인이 참여하는 품목전국판매연합의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 모든 사업부문이 참여하는 TF를 구성, 산지‧도매‧소비지‧수출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농산물 제값받기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5대 영농자재 가격 인하··· 3년간 2600억원 실익 지원 기여

농협은 김병원 회장이 취임한 2016년부터 농업계 경영비 절감을 위한 지원에 나서 농업인에게 2600억원에 달하는 실익증진 성과를 이뤄냈다.

농협은 지난 18일 주요 영농자재 공급계약을 체결, 올해 자재가격 인하로 367억원의 영농비 절감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농약과 비료 등에 쓰이는 국제 원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생산원가 상승 △인건비 인상 △물가 상승 등 복합적 요인으로 영농자재 가격 인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농협은 1131개 농축협의 공동구매 참여로 물량을 결집하고, 입찰 참여 업체에 대한 메리트 제공 등 자율적인 경쟁을 유도해 가격을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또 농기계의 경우, 연간 수요물량의 60%를 사전 비축해 선제적인 가격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이런 대책을 바탕으로 농자재 가격은 지난 2년간 꾸준히 인하돼 농업인이 얻는 실익 폭이 증대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최근 3년간 소비자물가는 평균 1.0%포인트 이상 올랐지만, 농협은 영농자재 가격을 내려왔다.

농업인의 영농에 가장 밀접한 5대 영농자재를 기준으로 △비료(-2.1%) △농기계(-6.1%) △농약(-1.2%) △종자(-4.4%) △사료(-2.2%) 가격을 끌어내렸다.

이를 통해 농업인은 경영비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 농협에 따르면, 김 회장 취임 첫해인 2016년 전폭적인 가격인하로 1500억원 이상의 영농비를 절감한 바 있다.

지난해 692억원과 올해 절감액까지 포함하면 최근 3년간 2559억원의 농업인 실익지원에 기여한 셈이다.

농가 사용량이 가장 많은 요소 비료의 경우, 2012년 20㎏ 기준 1만2674원에서 이듬해 1만3036원으로 2.9% 인상됐다. 그러나 올해는 8600원으로 5년 전과 비교해 34%나 하락했다.

농협 관계자는 “농가에서 느끼는 실질적인 농가경영비 절감은 더욱 클 것”이라며 “농업인의 실익을 높여주기 위해 가격을 인하, 올해 농가경영을 계획하던 농업인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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