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세제 부담 증가 등 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에도 불구하고 부자들은 여전히 부동산 자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용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KEB하나은행은 31일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PB고객 80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기존에 보유 중인 주택의 일부 또는 전체를 매각했다는 응답자는 4.7%에 불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보유 중인 투자용 부동산을 2~3년 내 매각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 비중이 58.6%로, 반대의 경우보다 3배가량 높았다.
이는 향후 실물 및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부자들의 전망이 긍정적인 데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자들의 22%는 향후 5년간 국내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직전 조사 결과(7%)보다 상당히 상승한 수치다. 부동산 경기와 직결되는 실물 경기에 대한 전망도 회복될 것이란 응답자가 33%로 전년(10%)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부자들의 2018년 경기 전망은 지난해보다 긍정적으로 전환됐다"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직접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변화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부자들은 투자 목적 주택을 최소 한 채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85.6%가 해당한다. 투자 목적 주택의 종류로는 중소형 아파트가 가장 많았고, 이어 오피스텔, 대형아파트 등의 순이었다.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82.9%가 보유 중인 가운데 세부 종류로는 상가.건물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올해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 계획은 건물.상가(47.6%)가 직전 조사 대비 9%포인트 감소했고, 투자용 주택 및 아파트(16.7%)는 같은 기간 5%포인트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