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수조원대 기술수출로 1조원대 매출액을 달성했던 한미약품이 이후로는 매출액에서 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한미약품 원외처방의약품 매출액은 1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7% 감소했다. 원외처방의약품은 병원 처방 후 약국 조제되는 약을 말한다.
한미약품은 2015년에 수조원대 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 체결에 성공하면서 사회적으로, 주식시장으로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계약규모에 비례해 초기 계약금만으로도 상당한 수익을 거두면서 그해 매출액 1조원을 달성했다. 국내 원외처방의약품 시장 의존도를 급격하게 떨어뜨리는 데도 성공했다.
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에 대한 비용은 초기 계약금 외에 신약개발 진척 정도에 따라 지급되는 ‘마일스톤(성과비)’이 포함된 금액이다. 때문에 한미약품은 간헐적으로 기술료 수익이 보장돼 있다.
그러나 이후 계약 일부가 취소되거나 수정되면서 계약 규모는 일부 축소됐다. 신약개발 진행도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기술료 수익은 이후 매출액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데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2016년 매출액은 6877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시장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52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3% 낮았다. 4분기 원외처방의약품 매출 부진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2년 연속 매출액이 감소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변수는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미약품이 지난해 4분기에 90억원 기술료 수익이 있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제약사 제넨텍에 기술수출한 RAF 저해제 연구성과에 따른 것으로, 이는 매출액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부진국면인 매출액과 달리 인건비·광고비 등 허리띠를 졸라 맨 경영으로 영업이익에서 흑자 전환된 것은 긍정적이다. 한미약품은 2016년에 44억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때문에 지난해 매출원가·인건비·광고선전비·기타판매비·관리비 항목 등 모두 절감을 시도했다. 그 결과로 매출액과 달리 영업이익은 3분기 누적 489억원이라는 성과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