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열리는 인류 최대 스포츠 제전인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평화의 불꽃'이 30년 만에 한국땅에 전해진 것이다.
도종환 문화체육부관광부 장관과 이희범 조직위원장, 김성조 대한체육회 부회장, 홍보대사인 '피겨여왕' 김연아(27) 등으로 이뤄진 조직위 성화 인수단은 31일 오후 6시(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올림픽위원회로부터 성화를 인수했다.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성화는 505명의 봉송 주자를 거쳐 그리스 내 2129㎞를 전국 일주한 지 7일 만인 현지시간 30일 오후 8시(한국시간 31일 오전 3시) 아테네 명소 아크로폴리스에 도착했다.
김 교수는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m와 5000m에서 금메달을 따 한국인 최초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남아 있다.
김 교수는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 트랙을 약 200m가량 뛴 뒤 그리스에서의 마지막 성화 봉송 주자인 그리스 알파인 스키 선수 이와니스 프로이오스(22)에게 성화를 전달했다.
프로이오스는 트랙을 반 바퀴 돌아 중앙 무대에 설치된 성화대에 불을 점화했다. 이어 평화의 상징인 흰 비둘기를 하늘로 보내는 여신들의 율동이 이어지며 행사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꿈과 열정을 담은 성화 봉송 레이스가 곧 한국에서 시작된다"며 "전 세계 여러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여배우 레후가 성화봉에 불을 붙여 카프랄로스 그리스올림픽위원회 위원장에게 성화를 건넸고, 카프랄로스 위원장이 이를 다시 이희범 조직위원장에게 전달하면서 이날 행사는 막을 내렸다.
이 위원장은 성화봉에서 평창의 '불꽃'을 따로 떼어내 한국으로 안전하게 운반할 안전램프에 담아 이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것으로 인수를 마쳤다.
평창조직위는 11월 1일 인천공항에 성화가 도착하면 도종환 장관과 김연아가 함께 안전램프를 들고 비행기 트랩을 내리는 것으로 성화 봉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평창 성화는 이날부터 101일간 7500명의 주자가 전국 2018㎞를 누빈 후 내년 2월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장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