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평화의 길 북한에 열려 있다" 평창 올림픽에 북한 참여 요청

2017-10-3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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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서 민주평통 자문회의 전체회의 참석…"평창올림픽 평화제전으로 만들 각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강원도 강릉 교동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18기 민주평통 자문회의 전체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평창의 문, 평화의 길은 북한에도 열려 있다"며 "북한이 평창을 향해 내딛는 한 걸음은 수백발의 미사일로도 얻을 수 없는 평화를 향한 큰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체회의 개회사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남과 북이 올림픽을 통해 세계인들과 만나고 화합한다면 강원도 평창은 이름 그대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창이 움트는 화합의 장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민주평통 창설 이래 처음으로 서울을 벗어나 전체회의를 갖게 됐다"며 "오늘 여기 모인 것도 평창의 성공을 기원하려는 것으로, 여러분의 관심·사랑이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평화의 올림픽으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우리 국민과 전 세계인이 한마음으로 즐기는 축제 한마당, 평화 제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라며 "평화는 올림픽의 근본정신으로 우리 국민에겐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가장 큰 도전과 위협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지만 평화통일의 원칙은 확고하다"며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단호히 대처해 왔고,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문제의 주도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는 국민이 누려야 할 권리이며 평화로운 한반도는 우리 모두의 책무"라며 "우리의 목적지는 명확하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정운영계획을 주권자인 국민 참여 속에 만들었고, '광화문 1번가'를 운영해 16만여건의 국민제안이 접수됐다. 그중에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소중한 의견들도 많았다"며 "정부는 우리가 한반도 문제의 주인임을 분명히 했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와 더 굳건히 공조하겠다. 이산가족 상봉·남북군사회담 제의도 국정과제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이 주신 의견을 실천 가능하게 다듬고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게 자문위원 여러분의 몫으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 삶과 밀착된 정책 건의들을 더 많이, 더 다양하게 발굴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삶으로부터 길어 올린 평화통일의 의지와 정책만이 제대로 된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반년은 진정한 국민주권시대를 여는 시간이었고, 3개월에 걸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은 우리 국민이 가진 민주주의 역량을 보여줬다"며 "국민에게 소통의 장을 마련해드리면 얼마든지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이 가능하다는 본보기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평통의 활동에도 큰 시사점을 주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더 많이, 더 자주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며 "남북관계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정서가 모이고 정부의 대북 정책에 관한 국민의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통일의 길은 국민통합의 길과 하나로, 민주평통 자문위원들께서 지역·세대·계층 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때 국민통합과 함께 평화통일의 힘도 모아나갈 수 있다"며 "저는 대통령이자 민주평통 의장으로서 여러분이 전하는 국민 의견을 무겁게 듣고 여러분의 판단과 제안을 존중해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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