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배우 김주혁씨(45)는 심근경색이 아니라 머리부위의 손상으로 숨졌다는 부검의 소견이 발표됐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김씨 시신에 대한 부검을 담당한 부검의는 "직접적인 사인은 즉사 가능 수준의 두부손상으로 심근경색은 아니다"는 의견을 밝혔다.
유력하게 거론되던 심근경색이 제외됨에 따라 당분간 김씨의 사인을 두고 갖가지 의혹이 더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사인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음주와 급발진 등 이번 사고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가능성이 낮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김씨는 지난 30일 오후 4시27분쯤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 봉은사역 사거리에서 경기고등학교 사거리 방향으로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벤츠 G바겐을 몰고 가다 인근을 달리던 그랜저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후 김씨 차량은 인도로 돌진, 인근에 있던 한 아파트 벽면을 들이받은 뒤 계단 밑으로 추락하며 전복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김씨를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며 인근 건국대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오후 6시30분쯤 김씨는 끝내 숨졌다.
고(故) 김주혁의 빈소는 서울 현대아산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11월 2일 오전에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