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7.6% 급감했다. 중국 사드(THA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직격탄을 맞은 롯데마트의 손실이 커진 결과다.
롯데쇼핑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하락한 7조5780억원, 영업이익은 57.6% 감소한 74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롯데백화점만 보면 3분기 매출 1조9020억원, 영업이익 570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 대비 3.6%, 8.6% 감소했다. 기존점 매출 하락에도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영업이익률은 작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의 표적이 된 롯데마트의 경우, 3분기 매출은 1조945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60억원 적자였다. 국내 사업은 소폭 흑자를 냈지만,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 점포의 역신장 폭이 확대되며 1010억의 적자를 낸 것이 주효했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3분기 매출 1조1820억원(5.4%↑), 영업이익 810억원(21.8%↑)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롯데쇼핑은 3분기 국내·외 자산 가치를 재평가하면서 533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수년 전 인수한 인도네시아 마트 도매업과 국내 GS마트 등의 영업권 가치가 하락해 3574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고, 국내 백화점과 국내외 마트의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손상차손 규모도 2003억원이나 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 장기화로 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이 800억원대 적자를 냈고, 지주사 전환 등의 기업환경 변화로 국내외 자산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한 결과를 3분기 실적에 반영해 당기순손실이 적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