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경찰서는 2005년부터 올해까지 이씨의 딸 이모양(14)과 아내 최모씨(32)의 명의로 된 후원계좌 등을 분석한 결과, 총 10억원가량의 후원금이 들어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이씨는 치아와 뼈를 연결하는 부위에 악성종양이 자라는 희귀 난치병인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던 딸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미국까지 건너가 후원금을 모집하고, 딸을 지극히 돌보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제난을 호소하면서 후원금을 모집한 정황과는 달리 고급 승용차를 다량 보유하고, 수천만원을 들여 온몸에 문신을 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후원금을 딸의 치료비가 아닌 다른 곳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공식 후원계좌가 아닌 차명계좌를 통해 더 많은 후원금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10여년간 사용한 신용카드 3∼4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받아 지출 내역을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진료 기록을 받아 분석 중이며, 이양의 수술을 담당한 의사에게도 정확한 수술비와 진료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씨는 9세 때부터 '거대백악종'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년에 한번씩 총 5번의 수술 과정을 거치면서 1개의 어금니만 남아 일명 '어금니 아빠'로 불리게 됐다. 딸 이양도 생후 6개월에 같은 진단을 받아 14세까지 7차례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