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B형간염약 시장 출격

2017-10-2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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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적은 신약 '베시보', 유한양행·녹십자에 도전

[사진=일동제약 제공]


신약 출시에 성공한 일동제약이 1조원대 제약사 유한양행·녹십자와 정면 승부를 벌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내달부터 B형간염약 ‘베시보’를 출시한다. 베시보는 일동제약이 내놓은 첫 번째 신약이자, 국산 28호 신약이다.
국내 B형간염약 시장은 ‘비리어드’, ‘바라크루드’ 등 블록버스터 제품이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두 제품 매출액은 각각 1500억원과 970억원 수준이다. 두 제품은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와 BMS 제품으로, 국내에서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각각 공동판매를 맡고 있다.

비리어드와 바라크루드는 1000억원을 넘나드는 매출로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1조원대 제약사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유한양행·녹십자는 공동판매 수수료가 실수익이지만, 제품 매출액을 자체 매출액에 반영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LG화학(당시 LG생명과학)이 2001년부터 개발해온 신약후보물질 판권을 2012년 사들여 약 5년 만에 개발 완성과 상업화에 성공해 지난 5월 시판허가를 승인받으면서 시장 진입을 예고했다. 처음으로 내놓는 신약이라는 것과 그간 벌인 투자 등을 고려했을 때 일동제약이 갖는 성공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미 시장에 안착해있는 유한양행·녹십자와 후발주자로 진입한 일동제약은 치열한 신경전이 불가피하다. 이 중에서도 시장을 뺏어야 하는 일동제약으로선 불리한 부분이 적잖다.

일동제약은 베시보가 기존 제품과 동등한 효과를 갖고 있으면서도 기존 제품에서 나타나는 골밀도 감소, 신장기능 저하 등 위험성은 낮다는 점, 가격이 다소 저렴하다는 점 등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기존 제품들은 막대한 처방량을 기록할 만큼 부작용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 수년간 국내 의료진 처방경험이 누적돼있다는 점, 비리어드가 바라크루드보다 가격이 비싼데도 더 높은 매출액을 거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베시보 성공을 점치는 데엔 다소 한계가 있다.

1조 제약사로 등극해있는 유한양행과 녹십자의 영업력도 부담이다. 녹십자는 2015년에 바라크루드 특허만료가 만료된 후에 낮은 가격을 이점으로 출시된 제네릭의약품(복제약) 공세에도 매출액 규모를 유지시키는 데 성공했다. 유한양행은 비리어드를 1500억원대 매출 제품으로 성장시켰다.

신약 출시로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한 일동제약으로선 1조 제약사 영업력과 후발주자 불리함을 모두 극복해야 하는 과제에 놓인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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