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내수 시장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각 업체별 신차 효과와 함께 지난해 파업과 9월 추석 연휴로 인한 기저효과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 20.2% 늘어난 13만3551대를 판매했다.
업체별로 희비는 갈렸다.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는 신차 효과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보이며 나란히 내수 판매 1~3위를 차지했으나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두 자릿수 이상의 판매 감소를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명절 연휴와 파업 등의 영향이 있었던 전년 대비 43.7% 늘어난 5만9714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그랜저가 1만1283대 판매되며 1만대 판매 고지를 재탈환했다. 소형 SUV 코나의 경우 총 5386대 팔리며 2개월 연속 소형 SUV 시장에서 최다 판매 모델로 등극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남은 하반기에도 주력 차종에 대한 판촉 활동을 지속하는 한편, 이 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는 중형 프리미엄 세단 G70에 역량을 집중해 판매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 대비 25.4% 증가한 4만8019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말부터 통상임금 패소 여파로 특근과 잔업을 최소화했지만 파업으로 생산차질이 2만9000여대에 달했던 전년 대비 기저효과가 부각됐다.
게다가 RV 모델의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인 쏘렌토가 1만16대 판매되며 기아차 SUV 최초로 월간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7월 첫 선을 보인 소형 SUV 스토닉도 1932대가 판매되며 신차 효과를 이어갔다.
특히 쌍용차는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쌍용차는 지난달 전년대비 18.3% 늘어난 9456대를 판매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내수판매 순위 3위를 기록했다.
티볼리 브랜드는 티볼리 아머의 선전으로 5개월 만에 내수 판매 5000대 수준으로 회복하고, G4렉스턴도 7인승 출시 효과로 전체 판매가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한 덕분이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내수 판매와 함께 G4 렉스턴의 유럽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판매물량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5개사 완성차 가운데 가장 큰 판매 하락세를 보였다. 전년대비 36.1% 감소한8991대 판매에 그쳤다.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소형 SUV 시장에서 선전 중인 트랙스가 1213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39.4% 증가했지만, 주력 모델인 스파크, 말리부, 크루즈 등의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40% 이상 떨어졌다.
르노삼성차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판매 순위가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전년 대비 20.2% 감소한 7362대 판매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주력 신차인 SM6의 판매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다만 지난달 출시한 QM6 가솔린이 1426대 판매되며 전월 대비 5.2% 반등하는 등 틈새시장을 공략한 모델이 활약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