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추가 대형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한반도 안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7일 열린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건설 병진노선의 지속적인 추진을 강조하며 사실상 핵무력을 통한 ‘벼랑끝 전술’을 시사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날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최룡해·김여정 등 측근들을 핵심보직에 앉혀 당·정·군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확고한 친정(親政) 체제 구축에 나섰다. 명실상부한 김정은체제로의 세대교체 의미도 담았다.
이는 ‘벼랑 끝 전술’을 강화하고, 현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 등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결국 김 위원장이 이제 체제 유지와 내부 결속을 위해 초대형 도발을 감행할 일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일과 오는 18일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를 전후해 화성 14형이나 13형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5일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의원들은 북한이 사거리 1만2000㎞에 이르는 더욱 강력한 장거리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러시아 의원들에게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해 가며 자신들의 미사일 역량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추석 연휴 동안 국가안보실을 평시처럼 가동하며 북한 동향을 면밀히 예의주시해왔고, 한·미 군 당국은 고공정찰기와 이지스 구축함 등 대북 감시자산을 증강·운용하면서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핵의 폭발력은 수소폭탄으로 입증했다고 주장하는 만큼 이를 탑재할 이동수단이 완성됐음을 알리고 핵보유국 지위를 스스로 선언하려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도발하면 우방 등 국제사회와 공조해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