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한 무채색 車 비켜...톡 쏘는 경차 '스파크' 컬러전쟁

2017-10-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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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완성된 코랄핑크 색상의 2018년형 스파크[사진=한국GM 제공]


김홍기 한국GM 컬러·트림 팀장은 대표 경차인 쉐보레 스파크에 ‘코랄핑크’를 입혔다. 우연히 셔벗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아이디어를 얻은 색상으로 경차 특유의 발랄한 유채색을 선보여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김 팀장은 “스파크의 여성타깃인 2030 여성들의 선호를 반영했다”며 “컬러 유행은 돌고 돌아 앞으로 다시 강한 색깔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자동차들은 유난히 무채색이 많다. 실제 한국은 무채색 차량이 80% 이상이다. 중고차로 팔 때 높은 값을 받기 위해서 신차 구매 시에도 무채색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이제 천편일률적인 색상의 시대는 갔다. 자동차업계는 통통 튀는 컬러와 디자인을 과감히 적용해 개성강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검정색, 흰색 등 무채색이 점령한 밋밋한 회색도로에 대한민국 대표 경차 브랜드인 쉐보레 스파크가 유채색으로 ‘파격’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스파크는 도로에서 튀는 색상의 차량을 속속 선보이면서 다양한 차량 색상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쉐보레는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차량의 컬러를 전략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전문적인 팀을 두고 있을 정도로 자동차 컬러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특히 경차 스파크에 총 10가지의 개성 있는 컬러를 적용,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차 스파크는 레드, 베이지, 블루, 옐로우, 민트 등 예전에는 차량의 컬러로 생각하지 못했던 색상을 적용해 개성과 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실제 유채색을 선택하는 고객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GM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핑크, 블루, 민트, 레드 등 스파크의 유채색 판매 비율이 30%가 넘는다.

특히 최근 출시한 스파크 코랄 핑크의 경우 20~30대 젊은층 중심으로 선호도가 증가해 4.6%의 유의미한 판매 비중도 보였다.

이밖에 크리미 베이지(18.7%), 스플래쉬 블루(4.4%), 스위치블레이드 실버(3.3%), 티파니 민트(1.7%), 파티 레드(1.4%), 레모네이드 옐로우(0.2%) 순으로 유채색에 대한 선호도를 보였다.

더불어 이전까지는 경차 또는 소형차를 위주로 다양한 컬러를 적용했다면 이제는 중형차, SUV까지 차급을 망라해 화려한 색상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최근 출시해 고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신형 말리부 또한 개성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컬러 선택의 폭을 넓힌 대표적인 차량이다. 올 뉴 말리부의 대표적인 색상인 블루 아이즈 구매 비중이 10%에 육박한다.

한국GM 관계자는 “실제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는데 익숙한 젊은 세대의 경우 유채색 차량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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