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과학 활동과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국회 여당마저 당황하게 만든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를 부정하며 ‘정면 돌파’를 예고했다. 정치인이 아닌 전문인임을 강조하면서 장관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 후보자는 31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최근 논란에 대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 정부 코드와 맞지 않는다는 가치관‧역사관‧종교관 등 수많은 논란과 지적에 대해 해명하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는 “국가에 공헌할 일이 있다, 할 일들이 많을 것으로 본다”며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장관직을 수행, 모든 경험과 경력을 중소기업계에 쏟아 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박 후보자의 의지와는 달리, 논란에 대한 명확한 해명은 이뤄지지 않아 험난한 앞길이 예상된다.
박 후보자는 창조론 등의 종교관과 동성론 등의 가치관 논란과 함께 자녀 이중국적 의혹, 부인 세금탈루 의혹, 장남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어 박 후보자 신념에 의구심을 생기게 하는 ‘뉴라이트 역사관’이 불거지자, 결국 국회에서 자진사퇴를 요구한 상황이다.
박 후보자는 질의 응답 전 모두발언을 통해 “정치적·종교적 이념을 가지고 일을 한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며 “세계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일에만 전념했을 뿐, 자신은 절대 편향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장 문제로 꼽힌 ‘뉴라이트 역사관’에 대해, 그는 “뉴라이트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단 한 번도 그 운동이 어떤 성격인지를 고려해본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특히 그는 “역사에 무지해 생긴 일”이라며 “부끄럽지만, 건국 70주년 논란 역시 건국과 정부 수립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장관 지명을 받은 후 알게 됐다. 이젠 헌법에 기술된 헌법가치를 존중한다”며 뒤늦게 수습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종교론 부분에 대해선, “기독교는 내 어려운 시절 버팀목이 되어준 종교였다”고 말하면서 “개인적으론 종교는 검증대상이 아니라고 본다. 창조론을 연구하는 게 아니고 창조신앙을 믿는 것 뿐”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이어 자녀 이중국적 문제에 대해선, “자녀 국적은 본인들이 선택할 문제로 최대한 존중은 하겠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국가관을 가질 수 있게 설득하겠다”고 말했고, 배우자의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에 대해선 “자신의 불찰”로 인정하며 “사죄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박 후보자는 이날 각종 논란에 대한 해명과 사과 입장을 밝히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힌 만큼, 오는 7일 청문회를 받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