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SK건설 등 국내 건설사들이 2조3000억원 규모 ‘파나마 지하철 3호선(Panama Metro Line 3) 신설 공사’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을 뚫고 최근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는 파나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30일 관련 업계 및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파나마 지하철 3호선 프로젝트의 시공사인 파나마 메트로공사는 최근 사전적격심사(PQ) 신청 업체를 대상으로 한 평가가 마무리됨에 따라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업체로는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SK건설은 파나마 지하철 1·2호선 시공사인 스페인의 FCC(FCC Construction, S.A.)와 손을 잡고 수주전에 참여했다.
총 사업비 2조3000억원에 달하는 이번 사업을 국내 업체가 따내기 위해서는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자국 내 최대 건설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hina State Construction Engineering)를 필두로 중국철로공정총공사(CREC)와 중국전력건설(Power China), 중국항만엔지니어링(China Harbour Engineering Company) 등 모두 5개 업체가 단독 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출사표를 냈다.
파나마가 최근 운하확장공사와 함께 코로살 항만 건설사업과 바라과스 주(州) 개발사업 등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 등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국내 업체 역시 시장 선점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파나마에서 신규 인프라 사업 등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 국내 업체의 수주를 통해 시장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만, 중국 정부가 파나마 물류 인프라 개발사업에 관심이 높아 국영기업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어 국내 업체로서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파나마 지하철 3호선 건설사업은 파나마 최대 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다. 1단계 사업으로 파나마시티와 아라이한 지역을 연결하는 총 길이 26.75㎞의 지하철 노선과 14개 역이 건설된다.
파나마 메트로공사는 이달 중 PQ 통과 업체를 발표한 뒤, 올 하반기 중 본입찰에 착수해 내년 초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오는 2021년 말 준공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