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 러시아 정치인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해왔다는 사실이 추가적으로 폭로되면서 특검팀 수사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인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클 코언 변호사가 지난해 대선 기간에 트럼프 그룹의 모스크바 개발 사업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코언은 페스코프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트럼프 타워 개발 사업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면서 "무척이나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당신의 지원을 요청한다"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코언은 페스코프로부터 응답을 받지 못했으며, 이메일을 보낸 뒤 2주 후에 트럼프 타워 개발 사업은 무산됐다고 답변했다고 WP는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언의 이메일은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가 대선 기간 사업상 유착관계였음을 보여주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미국의 또다른 주요 매체인 뉴욕타임스(NYT) 역시 28일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 동료 중 한 명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이메일 내용을 폭로했다.
트럼프의 동료인 펠릭스 사터는 지난 2015년 코언 변호사에게 자신이 푸틴 대통령과 연결돼 있다는 것을 자랑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여러 차례 보냈다고 NYT는 전했다.
사터는 또 모스크바에서 부동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의 당선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모스크바에 트럼프 타워를 건설하는 것은 트럼프의 세련된 협상기술을 돋보이게 할 것이며, 이는 결국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에게 정치적인 행운이 될 것이다"라고 이메일에 썼다고 NYT는 전했다.
사터는 또 다른 이메일을 통해 "나는 푸틴이 협조하게 만들고 우리는 트럼프를 당선 시킬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NYT는 이같은 내용의 사터의 이메일은 트럼프의 동료들 중 상당수는 대선 초기부터 러시아와의 밀접한 관계가 '정치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