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주택시장, 리모델링 탄력 받으며 고공행진

2017-08-2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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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마을 5단지' 건축심의 통과…일대 리모델링 사업 추진 탄력 예상

강력한 호재 없어 상승세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8·2 부동산 대책' 전후 시점 경기 주요지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 [자료출처=한국감정원]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에도 분당 일대가 고공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8·2 부동산 대책에 따른 반사이익, 리모델링 사업 탄력 등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28일 한국감정원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성남분당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 21일 기준 0.33%로 경기 지역 평균인 0.04%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8·2 대책 직전 시점인 7월 31일 0.64%까지 올랐던 일대는 대책 직후 7일 0.19%로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으나 이후 14일 0.29%를 기록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실제 아파트 가격도 한주 사이 크게 올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야탑동 '매화공무원 2단지'는 500만~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또 정자동 '파크뷰'는 전주 대비 1000만원, 서현동 '시범삼성'과 '한신'은 같은 기간 1000만~2000만원 가량 가격이 뛰었다. 모두 전반적으로 물건이 귀해 출시되는 대로 호가가 상승한 채 거래되는 추세다.

분당의 최근 이 같은 상승세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대책 이후 서울 전역 및 경기 과천 일대는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대출한도가 강화되면서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이 어려워졌지만, 일대는 이러한 규제에서 여전히 자유롭기 때문이다.

서현동 N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정부가 대책을 통해 서울 일대로의 실수요층 진입을 차단한 모양새가 됐다. 사실상 분당 일대는 강남권 일대의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집값 경쟁력을 갖춰 최근 서울로 진입하지 못하는 수요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서현동 일대만 봐도 물건이 귀해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돼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달 23일 준공 22년차인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 리모델링 설계안이 조건부 통과된 점도 시세 상승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총 1156가구로 구성된 이 단지는 리모델링 시 3개 층이 수직으로 증축되고, 1개 동이 더 생겨 2021년 무렵 18~28층, 13개동, 총 1255가구 규모로 재탄생하게 된다.

현재 성남에서 준공 15년 이상의 리모델링 대상 아파트는 175개 단지, 11만336가구에 달한다.

한솔마을 5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책 이후 재건축의 경우 초과이익 환수제 시행, 조합원 지위 양도제한 강화 등 각종 빗장이 걸리면서 상대적으로 리모델링이 부각되고 있다"며 "리모델링이 많이 포진한 분당 일대로 최근 수요층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분당 일대의 상승세는 수도권 일대에서 이렇다 할 투자처가 없다는 반증"이라며 "리모델링 추진도 희소식임엔 분명하지만, 재건축과는 달리 지역 상승세를 대폭 견인할 만한 큰 호재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권 팀장은 이어 "단기적으로 분당 일대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겠지만 정부가 계속 주시하고 있고, 리모델링을 뛰어 넘는 강력한 시세 상승 동인이 아직까지는 없어 마냥 오르지는 않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솔마을 5단지' 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 [자료=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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