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나라 릴리안이 출시한 체내삽입형 생리대 탐폰도 부작용 논란에 휩싸였다. 보건당국은 릴리안 탐폰의 인체 유해성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음달 실시하는 3분기 의약외품 정기 품질검사에 릴리안에서 나온 탐폰을 포함시켰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릴리안이 출시한 일반 패드형 생리대뿐 아니라 탐폰도 유해물질 사용 여부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받게 된다.
릴리안은 2014년 탐폰 제품 '더 건강한 순수한 면 탐폰'을 선보였다. 업체는 '미국산 100% 유기농 순면' 흡수체를 사용하고, '피부에 편안하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질 안에 넣어 생리혈을 흡수하는 형태인 만큼 인체에 안전하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다.
출시 후 드럭스토어 올리브영 등에서 한 개를 사면 한 개를 더 주는 1+1 행사 등을 대대적으로 열며 판매량을 늘려 갔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여러 부작용에 시달렸다. 여성이 주로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탐폰이 닿는 부위가 가렵거나 사용 후 생리통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흡수체가 질 안에서 펼쳐져 뺄 때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탐폰을 질 내부로 넣는 장치인 애필리케이터에 문제가 있다는 불만도 나왔다.
이에 따라 릴리안 일반 생리대와 마찬가지로 유해물질 사용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는 국내에 많이 팔리는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11종 모두에서 발암물질과 생식독성, 피부자극성 물질 등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릴리안 생리대 1종과 팬티라이너 2종이 독성이 있는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방출 농도가 가장 높았다.
한편 깨끗한나라는 보건당국 조사 사실이 알려지자 부랴부랴 사과문을 내놨다.
깨끗한나라는 21일 오후 릴리안 홈페이지에 '최근 뉴스와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는 생리대 제품 사용에 따른 소비자들의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진심으로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라는 내용이 담긴 '고객 여러분들께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안내문(팝업창)을 게시했다. 같은 날 오전까지만 해도 '릴리안은 식약처의 판매 허가를 받은 안전한 제품입니다'라는 팝업창만 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