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100일 효과'로 2주만에 반등하며 72%대를 기록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덩달아 상승해 50%를 넘었고, 최하위에 머무르던 국민의당은 정의당의 하락으로 꼴찌를 면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3%포인트 내린 21.0%, 모름 및 무응답 역시 0.3%포인트 줄어든 6.6%에 그쳤다.
앞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괌 타격 위협 등으로 인한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되면서 7월 말 74%에 육박하던 지지율이 8월 들어 72.5%로 떨어졌고, 지난주는 71.8%로 2주 연속 하락했었다. 그러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있었던 17일 당일에만 지지율은 74.4%까지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는 보수층을 제외한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에서 긍정평가가 크게 높거나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수층은 부정평가가 48.6%를 기록하며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긍정평가(42.5%)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70.7%, ▲5.8%p), 대구·경북(63.6%, ▲5.2%p), 경기·인천(75.7%, ▲1.0%p)에서 상승했다. 반면 부산·경남·울산(67.7%, ▼3.1%p)과 서울(72.6%, ▼1.8%), 광주·전라(80.8%, ▼1.4%p)에서는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50대(66.2%, ▲3.5%p), 60대 이상(57.3%, ▲2.7%p), 20대(81.5%, ▲2.5%p)에서 오른 데 반해, 30대(84.2%, ▼1.1%p)와 40대(77.9%, ▼4.5p)에서 각각 하락했다.
이에 리얼미터 측은 "취임 100일 관련 언론보도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그동안 추진된 각종 서민·약자 중심의 개혁정책과 탈권위 소통행보가 여론의 긍정적 평가를 받은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살충제 계란' 파동도 아직까지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처 간 엇박자’와 ‘부실 전수조사’ 등 각종 부정적 보도가 확산되었음에도 정부 신뢰도가 높은 것은 이 문제가 이전 정부에서 촉발되었다는 인식과 함께 집권초 새 정부에 대한 폭넓은 지지와 긍정적 태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 주보다 2.5%포인트 오른 52.3%로 역시 2주간의 하락을 끝내고 반등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주와 동률인 16.9%를 기록했고, 바른정당은 6.4%(▲0.2%p)로 2주 연속 소폭 상승했다.
국민의당은 5.5%로 0.1%포인트 상승하면서 전 주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지만, 다수 지지층이 민주당으로 이탈한 정의당이 2.0%포인트 하락한 4.5%를 기록하면서 최하위를 벗어났다.
이밖에 기타 정당은 0.4%포인트 내린 1.9%, 무당층(없음·잘모름)은 0.4%포인트 감소한 12.5%로 집계됐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