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브이아이피' 박훈정 감독, 두 번째 '덕후 몰이' 예약이요

2017-08-1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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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브이아이피(VIP) 언론 시사회에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박훈정 감독의 두 번째 누아르 연출작. 영화 ‘브이아이피’는 전작 ‘신세계’를 넘어설 수 있을까?

8월 16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에서 첫 공개된 영화 ‘브이아이피’(감독 박훈정·제작 ㈜영화사 금월·공동 제작 페퍼민트앤컴퍼니·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 속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영화다.

앞서 ‘브이아이피’는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제74회 베니스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으나 국내 일정과 겹쳐 부득이 참석을 거절했다.

이에 박 감독은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몹시 가고 싶었으나 국내 관객들과의 약속이 먼저였다”며 “마지막 작업을 끝내고 2~3주 만에 영화를 다시 봤다. 장르 영화인 만큼 장르에 충실하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배우들 역시 아쉬운 마음은 같았다. 사건을 은폐하고자 하는 국정원 요원 역을 맡은 박재혁은 “베니스 영화제는 참 아쉽다. 아쉽고,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한국 영화 중에서 유일하게 초청받았다고 들었다”며 “관객과 약속을 해놓은 터라, 그것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만큼 관객들도 이 영화를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형사 채이도 역을 맡은 김명민은 “베니스에 너무 가고 싶었다. 아쉽다. 무슨 옷을 입어야 할까? 레드카펫을 밟을 때 어떤 포즈 취할지에 대해서 생각도 잠시 했는데, 참으로 아쉽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가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누아르 영화의 한 획을 그은 박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마니아층’의 입맛을 충족시킬 매력적인 스토리·캐릭터를 구축했다. 스킨십 없이 대립각을 세우는 캐릭터들과 구도는 이전 누아르와는 다른 신선한 재미를 안겨줄 예정.

김명민은 “남자(배우)가 많이 나오지만 브로맨스는 없다. 다들 나올 때마다 눈에 쌍심지를 켜고 대립각을 세운다. 장동건은 만날 때마다 대립했고 이종석은 살인마 역할을 소름끼치게 잘해줬다. 덕분에 실제로 열 받고 흥분한 적이 많았다. 박희순은 상대를 숨 막히게 하는 연기를 보여줬다. 다들 대본보다 연기를 잘 해줬다”고 칭찬하며, “브로맨스는 없었지만, 현장은 훈훈하고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이종석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브이아이피(VIP)언론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번 작품에서 가장 큰 변신을 꾀한 것은 이종석. 그는 북에서 온 귀빈 김광일 역을 맡아 섬뜩한 연쇄살인마의 모습을 연기했다. 특히 김명민은 이종석에 관해 “눈빛, 표정, 말투로 상대를 농락한다. 덕분에 감정 이입하기가 수월했다. 종석이는 최고의 살인마”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 이종석은 연쇄살인마 캐릭터를 깊이 연구했다고. 또한, 싸이코패스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웃는 얼굴을 두고 “소년처럼 말간 웃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구체적인 차별성이 있을까 생각했다. 웃는 장면이 많았는데 이걸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까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김명민의 극찬을 끌어낸 악역 연기는 ‘아메리칸 사이코’, ‘세븐’으로부터 비롯됐다고. 이종석은 “감독님께서 두 영화를 참고하라고 했다. 하지만 어떤 롤모델을 정하지는 않았고 감독님의 영화인만큼 디렉션을 따랐다”고 덧붙였다.

무겁고 진중한 작품인 데다가 캐릭터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없다 보니 배우들은 연기에 애를 먹었다고.

장동건은 “다른 배우들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이번 영화는 사건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배우로서) 뭔가를 더할 수 없었다. 덧셈보다는 뺄셈이 중요했다. 배우 입장에서는 아쉬웠지만 금방 영화의 성격을 이해하게 됐다. 쿨한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며 나름의 고충을 털어놨다.

김명민은 “아무것도 준비해오지 말라며 대충 하라고 하더니, 나중에는 ‘왜 이렇게 대충하냐’고 하더라. 설정도 몇 회차 하고 스리슬쩍 없어지는 것들이 있어서 스트레스였다. 웃자고 하는 이야기지만 진실”이라고 눙쳐 웃음을 유발했다.

작품에 대한 배우들의 자신감은 대단했다. 더불어 누아르 영화의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박훈정 감독에 대한 신뢰 역시 단단했다. 특히 평북 보안성 소속 공작원 리대범 역을 맡은 박희순은 “박훈정 감독님이 글을 잘 쓰는 작가인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글보다 연출을 잘하는 것 같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박훈정 감독과 배우 김명민, 장동건, 이종석, 박희순이 만들어낸 누아르 영화 ‘브이아이피’가 관객들의 마음을 동요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8월 24일 개봉, 러닝타임은 128분, 관람등급은 청소년관람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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