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동] “빵·과자는 뭘로 만드나”…제빵업계 수급차질 불안

2017-08-1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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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여개 시중 유통 가능성…계란포함 제품, 판매중단키도

사상 초유의 계란 판매 중단 사태를 불러온 '살충제 계란'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계란 출하 중지로 제빵 업체들은 계란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16일 오전 서울시내 한 재래시장에 있는 제빵점. 2017.8.16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연합뉴스]


살충제 계란 파동에 제빵·제과업계와 일부 프랜차이즈업계가 몸살을 앓게 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계란 공급이 대부분 중단되면서 계란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제빵과 일부 프랜차이즈 식품업계가 후폭풍에 직면했다. 
국내에서는 경기 남양주시 소재 농장에서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이 최초로 발견된 이후 강원 철원군 소재 농장에서도 살충제 계란이 잇따라 발견됐다. 피프로닐은 살충제에 쓰이는 물질로, 사람이 다량 섭취할 경우 간이나 갑상샘·신장을 손상시킨다.

정부는 즉각 전국 산란계 농장 1456곳에 대한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계란 출하 및 유통은 금지된다. 유통업계 역시 대부분 계란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제빵업계는 한숨만 쉬고 있다. 제품 수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빚어진 탓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241곳 농가에 적합 판정을 내려 계란의 출하·유통 재개를 허용했다. 이는 전체 계란 공급 물량의 약 25%에 해당한다. 정부는 17일까지 전수 검사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A제빵업체 관계자는 "검사 결과가 예정대로 나온다면 당장 계란 수급 부족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결과에 따라 전체적인 물량이 축소된다면 (계란이 많이 사용되거나 하는) 특정 제품에 대해서 일시적인 생산 중단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 파동이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탓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것도 이들 업계가 갖는 걱정거리다. 

아직까지 업체에서 살충제 계란이 발견되지는 않았으나 시중에 10만개가량 유통됐을 가능성이 나오며 불안 심리는 더욱 커졌다.

B제빵업체 관계자는 "직접 먹는 음식을 판매하는 만큼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심리는 업계에 큰 타격이 된다"면서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 논란이 불거졌을 때부터 자체 검수를 실시해온 만큼 제품에 안전성은 철저히 확인했다"고 말했다.

제빵업체와 별도로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계란 사용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일부 김밥 전문점의 경우 김밥에 들어가는 계란을 아예 빼거나 우엉 등 다른 식재료로 대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종에서도 살충제 계란에 대한 국민 정서에 맞춰 계란이 포함된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C프랜차이즈사 관계자는 "내부 검수를 거친 결과 문제가 발견된 제품은 없지만 국민 정서를 고려해 판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다만 계란이 포함된 제품을 찾는 고객에게는 다른 제품으로 권유하는 쪽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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