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 부진 여파가 타이어 업계까지 덮쳤다. 상반기 '사드 역풍'으로 인한 완성차 수출감소에 자동차 구매 수요의 감소까지 더해졌다. 하반기는 내수시장 신차효과와 대외교역 환경 개선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3일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타이어 내수·수출 판매량은 4854만개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품목별로 △신차용타이어는 447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 △교체용 타이어 814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 △수출 3591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불황을 겪고있는 국내 타이어 업계와 달리 타이어 수입물량은 대폭 증가하고 있다. 이는 수입차 시장의 지속 성장, 국산 업체인 현대·기아자동차의 수입산 타이어 탑재 증가가 원인이다. 타이어 수입금액은 3억536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고, 그중 미국산 타이어의 수입금액은 무려 116.3%나 늘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국내 수입차 시장 확대와 동반해서 수입산 타이어의 성장이 지속 중이다"라며 "최근에는 국산차에서도 고급차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수입산 타이어 비중이 늘고 있어 앞으로도 국내 타이어 업계가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어 업계는 하반기에 내수 자동차 시장의 국면 전환과 대외 교역 환경 개선으로 회복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자동차 판매는 13만611대로 전년 대비 7.8% 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주요 타이어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확산과 국내 완성차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은 위험요소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 관계자는 "하반기는 시장이 회복돼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4952만개 판매를 전망한다"며 "내수 판매는 타이어 교체주기 도래와 자동차 회복에 따라 2.2% 증가한 1392만개, 수출은 2.5% 증가한 3560만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