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늘리기에 680억 쓴 효성 조현준 회장

2017-08-0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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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조석래 전 회장 맏아들인 조현준 회장이 수백억원을 들여 지배회사 효성 지분을 늘리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조현준 회장은 전달 25~28일 나흘 동안 자사주 1만3250주를 장내 매수했다. 

조현준 회장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였다. 2016년에 39만508주, 올해 들어서는 16만3597주를 17차례에 걸쳐 장내 매수했다. 총 55만4000여주를 늘리는 데 쏟은 돈은 약 680억원이다.

조현준 회장이 가진 주식은 현재 501만939주다. 지분율은 올해 들어 13.80%에서 14.27%로 0.5%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셋째 동생인 조현상 사장도 2016년까지는 꾸준히 자사주를 샀지만 올해에는 잠잠하다. 그가 보유한 지분은 마지막 매수 시점인 2016년 5월 초 기준 12.21%다. 형과 비교하면 지분 격차가 2%포인트 넘게 벌어졌다. 부친인 조석래 전 회장도 올해 주식을 소량 매입했지만 지분율이 10% 남짓에 그친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뿐 아니라 다른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ITX(68.02%)와 갤럭시아컴즈(33.88%)에서도 최대주주다. 그는 전달 20일 열린 효성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를 맡았다. 조석래 전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지 6일 만이다. 앞으로 조현준 회장은 효성을 사업부문별로 인적분할해 지주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점쳐진다.

조현준 회장 한 명이 보유한 지분만 보면 15%에도 못 미쳐 주식을 더 사들일 공산이 크다. 물론 부친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을 합치면 조현준 회장 측 지분이 37%를 넘어선다. 특수관계인끼리 분쟁만 없다면 안정적인 경영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윤정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원은 "지분율이 30%는 돼야 안정적인 지배가 가능한데 조현준 회장은 아직 그에 못 미친다"며 "경영권 안정을 위한 추가적인 주식 매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총수 측 지분이 50%를 웃돌면 지배력이 높다고 평가하지만, 효성처럼 (특수관계인을 합쳤을 때) 30%대만 돼도 경영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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