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수주 확대와 사업다각화, 공장 생산능력 증대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2분기에 매출 632억원, 영업적자 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1.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설비유지·보수는 바이오제약 공장에서 꼭 필요한 작업"이라며 "지난해 말 진행한 설비유지·보수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것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하반기부턴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개선)가 이뤄질 전망이다. 해외 업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수주가 잇따르고 사업 영역이 늘어나서다. 2공장 생산능력이 늘어나고 세 번째 공장이 준공을 앞둔 점도 호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4일 유럽 제약사와 4165만4000달러(약 465억원)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4일엔 인도 최대 제약사 선파마와 최소 물량 기준 5551만3715달러(약 621억원)어치 계약을 맺었다. 같은 달 21일엔 유럽 제약사와 2018년까지 1398만4000달러(약 156억원)어치 바이오약을 독점 생산해주는 계약을 맺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8개 업체 11개 제품 생산을 수주했으며, 금액으로는 32억 달러 규모"라고 설명하고 "15개가 넘는 회사와 30여개 제품에 대한 수주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규 사업도 눈에 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의약품개발·제조위탁(CDMO) 기업으로 변신했다. 위탁생산뿐 아니라 의약품위탁개발(CDO, Contract Development Organization) 사업을 시작하면서다. CDO는 바이오신약 대량 생산에 필요한 세포주 개발과 생산공정 설계를 대행해주는 사업이다.
이달 특허심판원에 다국적 제약사 론자를 상대로 한 특허무효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소송을 낸 특허는 '포유동물 발현 벡터' 관련이다. 세포주를 배양하기 전 유전자(DNA)를 세포 안으로 옮겨주는 기술로, CDMO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공장에 설치된 1000ℓ 규모의 바이오리액터(배양기) 두개의 생산 준비를 마쳤다. 1만5000ℓ짜리 10기를 갖춰 15만ℓ였던 생산 능력이 15만2000ℓ로 늘었다. 새로 설치한 바이오리액터 2기는 위탁개발 사업에 필요한 소규모 임상물질 생산에 쓰일 예정이다.
3공장 가동도 가시화되고 있다. 2015년 11월 공사에 들어간 3공장은 연간 18만ℓ의 바이오약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단일 바이오약 공장으론 세계 최대 규모다. 올해 안에 공사를 마무리한 뒤 내년 4분기부터 시생산에, 2020년 4분기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능력은 총 36만ℓ로 전 세계 위탁생산(CMO) 업체 중 1위로 올라선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세계 최대 규모인 3공장이 연내 준공을 앞두고 있고, 수주도 여러 업체와 활발히 협의 중"이라며 "지난해 기업공개(IPO) 때 밝힌 것처럼 올해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