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중견 캐피탈업체인 아주캐피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매각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주캐피탈도 성공적인 매각을 위해 사업구조 재편과 구조조정 등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등 체질 개선에 힘써왔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생 PEF(사모펀드) 운용사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아주캐피탈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에는 우리은행과 키움증권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은행은 전체 펀드 규모의 약 30% 이상을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아주캐피탈 경영권 지분 약 74%다.
아주캐피탈은 회사채, CP, ABS 등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고객들에게 대출해주는 여신전문금융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5조8175억원 규모로 캐피탈 업계 6위다.
반면 영업이익은 409억원에서 450억원으로 10.02% 늘었다. 혹독한 구조조정과 사업비 절감을 거친 결과다. 실제 이 회사의 임직원은 528명(2015년)에서 지난해 356명으로 172명(32.58%)이나 줄었다. 특히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친 매각 실패와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주요브랜드가 이탈하면서 어려움이 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 예상대로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주캐피탈을 주요 자회사로 편입시키려는 것이라면 이번에는 매각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아주캐피탈이 금융지주 계열사로 들어가면 원가경쟁력이 생기는 만큼 영업환경도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산업은 아직 매각 작업을 진행하진 않고 있지만 적정한 매수자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팔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아주캐피탈이 우리은행에 매각될 경우 전화위복이 될 수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아주캐피탈은신용등급(A)이 경쟁사(AA)보다 낮아 원가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캐피탈사는 낮은 금리로 돈을 조달해 높은 금리로 대출을 해줘야 이익이 늘어나는데 아주캐피탈은 신용등급이 낮아 조달금리가 높았다"며 "특히 모기업(아주산업)이 계열사보다 신용등급이 더 낮아 도움을 받을 수도 없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매각되는게 양사에 모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