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은영 기자 =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등 일부 야당은 2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추가반입에 대한 보고 누락 건과 관련해,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 조기 수습을 촉구했다. 이들 정당은 사드 배치에 찬성해 온 입장이다.
반면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해 온 정의당은 이번 논란을 '안보 적폐'로 규정하고 군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이어 “행정부의 수반이 전임 정부의 국무위원과 진실 게임을 벌이는 모양새는 볼썽사나운 장면”이라며 “전 세계에 호들갑을 떨며 국방부 장관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오 대변인은 “자꾸 국민을 속이고 몰래 (사드를) 반입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사드 철회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며 “국방부 보고의 고의 누락 여부는 내부적으로 진상을 규명해 문책할 것이 있으면 조용히 처리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같은 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미 반입 전개가 이뤄진 (사드) 발사대의 숫자를 놓고 공개적인 논란을 확대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범위를 정확하게 한정하지 않은 조사를 할 경우, 한미 관계가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는 사드를 백지화 시킬 수 있다는 중국의 기대감을 자극해 한·중 관계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반해 정의당은 군 사조직 등 안보 적폐의 해소를 요구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태를 통해 최순실과의 연계로 ‘알자회’의 주요 인사들이 군내 요직을 독점하고, 일부 핵심 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며 “김관진 라인이라는 ‘독사회’는 인사권 등 군내 여러 사안들을 좌지우지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결국 이번 사드 배치 보고 누락은 단순한 군 기강 해이 차원을 넘어 선다”며 “이번 사태의 진상을 규명함에 있어서 알자회와 독사회의 존재 여부, 군내 특정 세력의 안보 농단 여부에 대해서도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진상 파악과 함께 군내 사조직 등 강고한 안보 적폐를 일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