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문재인 "미우나 고우나 호남의 한 풀 사람은 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광주 충장로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제공]

(아주경제=광주) 김혜란 기자 = "호남은 문재인에게 어머니다. 어려울 때 품어주셨고 부족할 때 혼내주셨다. 미우나 고우나 호남의 한을 풀 사람 누구인가. 그래도 문재인 아닌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8일 제주와 전북 전주에 이어 광주를 방문해 2012년 대선 때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이 정권 교체의 필승 카드임을 호소하며 광주 민심을 파고들었다.

이날 오후 6시 10분께 광주 충장로에 마련된 유세 차량에 오른 문 후보는 유세 시작 전 5·18민주항쟁 영령을 기리며 묵념을 했다. 이어 문 후보와 광주 시민은 주먹 쥔 손을 세차게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고, 광주 시민의 우렁찬 노랫소리가 금남로를 메웠다.

김응용·김성한 전 기아타이거즈 감독도 이 자리에 참석해 문 후보에게 옛 해태 타이거즈의 빨간색 유니폼 상의를 입혀줬고, 학정 이돈흥 선생과 석산 진성영 선생은 각각 '국민통합'과 '나라를 나라답게' 글귀를 문 후보에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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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는 연설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5.18 광주 정신을 헌법에 새기겠다"며 "5.18 민주항쟁을 모욕하는 그 어떤 말도 그 어떤 행동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5.18의 상징 전남도청 복원하겠다"며 "지금부터 한 달 뒤 5.18 민주항쟁 기념식에, 제19대 대통령의 자격으로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함께 부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의 광주 맞춤형 연설에 지지자들은 문재인을 연호했고,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문 후보는 "저는 박정희 유신독재와 싸웠고 5·18 때 구속됐다. 전두환 정권에 맞서 광주항쟁을 알리고 6월항쟁을 이끌었다. 그때 다른 후보들은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며 "제가 부산에서 김대중 민주당 깃발을 들고 지역주의와 맞서 싸울 때, 노무현 정부에서 아시아문화전당·나주혁신도시·한전 이전· KTX 호남선을 노력할 때 다른 후보들은 어디서 무얼 했느냐"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호남을 위해서 호남을 위해서 뭐 하나 한 일이 없으면서 호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과연 누구인가"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에둘러 겨냥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호남차별, 인사편중이라는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하겠다. 호남의 미래 정치세력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