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최근 공개한 '2016-2017 글로벌 한류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미주(미국·브라질), 유럽, 중동 주요국에서 향후 ‘한류 콘텐츠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사상 처음 감소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작년 10~12월에 세계 15개국 7200명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근거로 했다. 글로벌 한류실태조사 보고서는 2011년부터 6년째 작성됐다.
전년 대비 '한류 소비지출 증가 예상' 항목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국가는 미국(25.9%)이다. 이어 중국(22.7%), 영국(22.0%), UAE(아랍에미리트, 20.2%), 태국·말레이시아(17.5%) 순으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한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공감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반한류 공감도'는 21.1%로 전년(16.2%)보다 높아졌다.
획일적인 한류 콘텐츠에 대한 식상함, 정치·외교적 갈등 등 핵심 반한류 정서에 한한령, 우경화, 자국 보호주의까지 겹쳐 한류 소비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체 응답자의 38.3%(2757명)는 한류의 지속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공용어나 자국어로 된 한국문화 정보 부족’, ‘한류체험 및 경험 기회 부족’ 등을 꼽았다. 현지어 서비스 구축뿐만 아니라,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킬러콘텐츠 제작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인기 있는 한국문화 콘텐츠로는 ‘한식’(47.1%)이 꼽혔다. 이어 ‘패션‧뷰티’, ’K-Pop‘이 순위를 이었다. ‘한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역시 ‘한식’(12.5%, 900명)이 가장 높았으며, ‘K-Pop'(12.1%), ‘IT 산업’(10.2%)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 지역은 한류 콘텐츠 가운데 ‘한식’, ‘패션‧뷰티’, ‘K-Pop' 등의 인기가 40% 이상으로 높은 반면,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대중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만나고 싶은 한류스타로는 연기자 이민호(4.4%)가 꼽혔다. 이민호는 드라마 ‘상속자들’ 이후 3년 만인 지난해 11월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을 선보이며 아시아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2위에는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가수 싸이(3.6%)가 올랐다. 강남스타일은 2012년 뮤직비디오로 유투브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이후 지금까지도 미주, 유럽, 남아공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주인공 커플인 송중기와 송혜교는 중화권에서 인기를 끌며 각각 3.4%, 2.8% 점유율로 3, 4위를 차지했다.
일본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보이는 건 단연 배용준이다. 배용준은 2011년 드라마 ‘드림하이’ 이후 공식적인 활동없이 휴식기를 가지고 있지만, 2000년대 초반에 방영된 드라마 ‘겨울연가’의 ‘욘사마’ 이미지로 일본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