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자주 바뀐 코스닥사 악재도 많아

2017-03-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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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 대표이사가 자주 바뀌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악재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거나 적자를 지속하고,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등 주가에 부정적인 이슈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닥 상장사의 대표이사 변경 공시는 총 143건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건이 늘었다.

인터넷서비스사업과 바이오제약사업을 영위하는 보타바이오는 지난 24일 기존 장덕의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송충효 씨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장덕의 전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송충효 대표이사를 신규로 선임했다"며 "이날 대표이사 변경등기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애초 이 회사는 이달 10일 장덕의 단독대표에서 장덕의·송충효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한 달도 안 돼 송충효 단독대표이사 체제로 다시 바뀐 것이다.

장덕의 씨는 20일에 열린 이사회에 불참,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장덕의 씨는 송충효 씨를 상대로 경영권 분쟁 소송(직무집행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들은 채권자와 채무자 관계로 얽혀 있다.

이와 관련 보타바이오는 "법무 대리인을 선임해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장덕의 씨는 이달 16일 대표이사 권한으로 법인인감을 변경해 무단반출하고 회사에 복귀하지 않았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는 공시 이후 급등락을 되풀이했다. 보타바이오는 단일판매공급계약 해지 사실을 번복 공시해 최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합성수지 및 기타 플라스틱물질 제조업체 네패스신소재는 이달 7일 이사회에서 고영욱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 기존 이병구 단독대표에서 2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애초 이 회사는 지난달 28일 기존 홍학표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네패스신소재는 지난해 19억8900만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영화·비디오물 및 방송프로그램 배급업체 제이웨이의 경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총 4차례 냈다. 지난해 3월부터 이인범·함영섭 공동대표이사 체제→이인범·함영섭 각자대표이사 체제→이인범·박성원 공동대표이사 체제→이인범 각자대표이사 체제→이인범·박인홍 공동대표이사 체제 등 대표이사가 수시로 바뀌었다.

회사가 밝힌 대표이사 변경 목적은 경영 효율성 강화다. 이에 비해 회사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제이웨이는 지난해 개별기준 7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문가들은 각별한 주의를 주문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경영진이 자주 교체되는 곳은 사업의 지속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기업은 자금이나 경영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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