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곧 다가올 대선과 금리 인상 신호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도 매수자들이 관망세에 들어가면서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에 비해 0.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주 0.02%에 비해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다.
한국감정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예고로 인한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 비용 증가와 조기 대선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으로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지난주 대비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 상승폭이 축소된 것으로 분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강화하면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졌다”면서 “변동금리를 이용해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었던 레버리지 투자자들에겐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 상품인 오피스텔의 임대 수익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전체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지난해 1월 5.14%에서 지난달 5.01%로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오피스텔이 몰려 있는 종로구는 같은 기간 동안 4.93%에서 4.84%으로 평균치를 밑돌며 하락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오피스텔 임대 시장에 도시형 생활주택 등 경쟁 상대가 편입되면서 임대수익률이 하락했다”며 “앞으로 대출을 받아 오피스텔을 매입해 수익률을 올렸던 투자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춤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건설사들도 분양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수도권의 경우 올해 1분기 분양 물량은 1만1815가구로 작년 동기 1만4613가구에 대비 19.1%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수도권 재건축 분양 물량도 1595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향후 부동산 시장은 돈이 몰리는 곳과 몰리지 않는 곳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권 팀장은 “시장이 불확실할수록 검증된 곳이 아니면 관망을 하다 보니 건설사들도 공격적인 분양이 쉽지 않아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선 이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 소비자들이 옥석 가리기에 들어갈 것이고 결국 지난해 분양이 잘됐던, 입지가 무난한 곳도 청약경쟁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