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올 들어 화장품 중국 수출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본격화된 가운데 나온 성과여서 주목된다.
29일 대한화장품협회의 올 1~2월 화장품 수출입 현황 자료를 보면 이 기간 중국 수출액은 총 2억7000만 달러(약 30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6% 늘었다.
이에 힘입어 총수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도 1월 34.2%에서 2월에는 41.5%로 올라갔다. 지난해 중국 수출 비중(36.5%)을 뛰어넘는 수치다.
우리나라 화장품의 1월 전체 수출액은 3억 달러(약 3348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0% 늘었다. 2월에는 총 4억500만 달러(약 4520억원)로 82.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한국 화장품 수출 1위 국가로 매년 성장세를 거듭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를 확정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정부는 통관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한국산 화장품의 현지 판매를 방해하고 있다. 현지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지난해 11월 애경을 비롯한 한국산 화장품 19종의 수입을 허가하지 않았다. 이어 올 1월에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제품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렸다.
이들 가운데 일부 제품은 한반도 사드 배치 확정 이전에 수입 불허 결정이 났음에도 뒤늦게 불허 명단에 넣어 중국 정부의 보복성 조치라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법인을 둔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국 수출에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중국법인과 긴밀하게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