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 국내서 번 돈 대부분 해외로

2017-03-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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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 외국계 기업들이 국내에서 번 돈의 대부분을 고배당과 각종 로열티 등의 명목으로 해외로 빼나가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포츠웨어업체 아디다스코리아가 지난 10년 간(2006~2015년) 한국에서 올린 누적 매출액은 5조4016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출고가 기준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국에서 번 돈의 대부분은 배당금과 로열티 명목으로 해외로 빠져나갔다.

아디다스코리아는 독일 '아디다스AG'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로열티에 해당하는 상표 사용료와 국제 마케팅비 명목으로 각각 매출의 10%, 4%를 지급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로열티로 지급된 돈만 6935억 원이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했으므로 로열티도 최소 14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년 새 누적 배당금도 4500억 원에 육박한다.

매출 성장세보다 로열티 금액이 훨씬 더 큰 폭으로 늘어난 곳도 있다.

일본계 SPA(제조·유통 일괄형)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 감사보고서를 보면 2006년 회계연도(2006년 9월 1일~2007년 8월 31일)에 340억 원이던 매출은 2015년 회계연도에 1조1822억 원으로 34배 급증한 데 비해 로열티는 무려 100배 이상(2억3000만 원→248억 원)으로 뛰었다.

매출의 5% 정도를 로열티로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타벅스도 지난 10년간 로열티가 54억 원에서 500억 원으로 10배 가까이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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