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통화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글로벌 통화 양적완화 기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며 통화정책이 긴축 기조로 변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저우 총재는 지난 26일 보아오포럼의 ‘통화정책의 한계’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해 “전 세계적으로 수년간 이어졌던 양적완화 기조가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며 "이는 통화정책이 더는 완화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고 제일재경일보 등 중국 현지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하이난성 싼야에서 지난 23일 개막한 보아오포럼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6일 폐막했다.
그는 이어 "이는 매우 만만치 않은 도전"라며 "그렇지만 통화정책의 한계를 직시하고, 언제 어떤 식으로 양적 완화의 주기에서 벗어날지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전 세계적으로 경기회복 속도가 각국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저우 총재는 "통화정책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고도 말했다. 그는 "양적완화가 각 국가가 앓고 있는 서로 다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또 양적완화가 물가상승과 금융·부동산 시장의 자산버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저우 총재는 "수년간 양적완화 실시 후 각국이 유동성 과잉문제를 안고 있다"며 "통화당국이 유동성을 줄여야 하지만 이는 점진적인 과정이어야 한다"고도 전했다. 또 중국은 통화 구조개혁 및 장기전략 조정을 강조하고 통화정책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고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 16일 올들어 두 번째로 자금시장의 금리를 올리는 등 통화정책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당시 인민은행은 금리가 유연하게 조정되면 부채 축소와 자산 버블 억제, 리스크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