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차 산업혁명 대비 신산업분야 R&D투자 확대

2017-03-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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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열 오른쪽 5번째)이 22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업연구소장 간담회'를 주재,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 = 산업통상자원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정부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신산업분야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주형환 장관 주재로 '산산업 창출을 위한 기업 연구소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LG화학,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신산업 분야 R&D 투자 주요 기업 연구소장 14명과 정부출연연구원장 및 지원기관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14개 참석기업이 계획하는 올해 R&D 투자액은 전년보다 11.1% 늘어난 1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산업 부문에 전년보다 29.5% 많은 3조5000억원을 쏟기로 했다.

LG화학은 3세대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한다. 아울러 수(水)처리 필터의 고염(해수보다 높은 염분) 제거 및 고투과 차세대 기술 개발, 의약품과 종자·작물 보호를 위한 중장기 연구에도 착수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S8 등에 활용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SK네트웍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10나노대 D램과 72단 3D(3차원) 낸드플래시 개발에 주력한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해 신약 글로벌 임상진행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골다공증 치료제, 고지혈증 치료제 등 복합 신약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노시뮬레이션은 가상현실(VR) 체험 효과를 극대화하고 VR 사용 시 겪는 멀미 현상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모션플랫폼(탑승자에게 실제와 유사한 움직임을 제공해주는 장비)을 개발해 상용화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용산 신사옥 건립에 맞춰 유전자 진단과 개인맞춤형 화장품 체험관을 신설한다.

산업부는 기업이 꺼리는 고위험·고난도 미래 R&D 과제에 참여하거나 개발된 연구 성과를 구매하는 경우 기업의 현금 부담비율을 완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또 2021년까지 차세대 반도체, 자율주행차 등 개발을 위한 R&D 인력 480명을 양성한다.

중소 가전사의 사물인터넷(IoT) 활용을 촉진하고자 상반기 중 'IoT 가전 빅데이터 센터'를 만들어 데이터 제공·분석 서비스를 시행하고 '에어가전 혁신센터'를 설립해 IoT 가전에 필요한 공통모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를 위해 올해 말까지 공용급속충전기 2500기를 포함해 누적 2만기의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고, 로봇 산업에 연간 884억원을 지원한다.

주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민간과 정부간 적절한 역할분담(Public-Private Partnership)이 중요하다"라며 "오늘 간담회를 통해 R&D 분야에서 민간과 정부간 효율적인 협력방안에 대해 발전적인 논의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주 장관은 간담회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주당 근로시간 단축 문제에 대해 "소상공인, 중소·중견기업의 부담 및 기업경쟁력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함께 장시간 근로관행 개선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종합적으로 균형있게 고려해 사회 전반의 합의를 기초로 논의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계적 이행 등 산업현장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완충 방안 또한, 노동계는 물론 경제계 의견 등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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