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소기업 대출금리 격차 '9년만에 최대'

2017-03-1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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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지난해 은행권 대출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받는 금리의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리인상과 함께 시장금리 상승이 예상되면서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19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중소기업(자영업자 포함) 대출금리 평균은 연 3.69%(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로 대기업 대출금리(3.14%)보다 0.55%포인트(p) 높았다.

이는 0.63%p 벌어졌던 2007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격차다.

앞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금리 격차는 2012년 0.48%p에서 2013년 0.46%p로 떨어졌다가 2014년 0.50%p, 2015년 0.47%p를 각각 기록했다.
 
금리 격차가 확대된 것은 대기업 대출금리가 중소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2015년 3.40%에서 지난해 3.14%로 0.26%p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은 3.87%에서 3.69%로 0.18%p 내리는 데 그쳤다.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항상 대기업보다 높았던 것은 아니다. 1990년대 후반에는 대기업 대출금리가 중소기업보다 높았다. 그러나 2002년부터 은행들은 신용위험이 커진 중소기업에 대해 대기업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했다.

한은의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은행의 대기업 대출금은 작년 한 해 9조7000억원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 대출금은 30조5000억원 늘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을 따라 우리나라의 시중금리도 오르면서 중소기업이 더 불리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며 "중소기업 부실 문제가 가계부채와 함께 우리 경제의 최대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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