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올해 들어 닭고기 가격이 60% 넘게 급등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수요가 줄면서 소폭 하락했다.
15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닭고기 시세(11호)는 14일 기준 3915원으로 연초 이후 60.19% 인상됐다. 7~8호 시세도 4402원으로 같은기간 56.38% 상승했고, 13~15호는 3621원으로 65.12% 올랐다.
이처럼 가격이 오른 이유는 AI가 발생한 이후 농가에서 살처분 등을 실시하면서 닭고기 공급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AI 발생 농장은 총 85농장 903만수이며 살처분 농장은 887곳 3536만수에 달한다. 종란 1200만개, 육용종계 80만마리, 육계 366만마리가 살처분 됐다.
미국산 가금류 수입이 금지된 점도 가격 인상 요인이다. 미국에서 AI가 발생하면서 미국산 가금류는 수입 금지됐다. 닭고기 총 공급량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17.5%이며 이 중 미국산은 전체 수입량의 5.5% 가량이다.
닭고기 가격은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닭고기 공급 감소로 3~5월 육계 산지가격이 전년보다 상승할 전망이다"며 "살처분 매몰로 전체 10%가 감소했으나 종계 생산 기간 연장으로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병아리 생산이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도매시장에서 2월 국산 돼지지육(탕박) 시세는 ㎏당 4666원으로 1월 평균 4571원보다 하락했다. 이 가격은 농가에서 통상적으로 거래하는 가격으로 소비자 가격의 기준이 된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1~2월에는 급식이 안 들어가는 등 소비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했다"며 "돼지고기는 보통 급식이 시작되는 3월부터 오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