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선 특례 규정으로 소동을 빚은 한국당은 일부 대선주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원안대로 진행키로 했다. 바른정당은 정운찬 전 총리를 영입해 경선 흥행을 기대하고 있지만 당내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변수에 부딪혔다.
전날 경선룰에 반발해 경선 불출마 의사를 피력한 한국당 소속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진 전 논설위원 모두 예비경선에 불참키로 했다. 당 지도부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불공정한 특례 규정을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한국당 경선룰에 따르면 오는 17일까지 대선 출마 후보들을 3명으로 압축하는 예비 경선을 실시하게 된다. 그러나 오는 31일 마무리되는 본경선 이전인 29일까지 당 지도부의 특별 의결로 후보 등록을 할 수 있는 특례 규정이 삽입됐다.
황 권한대행 등 유력 주자들은 당 지도부의 판단에 따라 예비 경선을 치르지 않고 손쉽게 본경선으로 직행할 수 있는 구조다.
김 전 논설위원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아무리 시급한 상황임을 감안해도 정당 민주주의를 해치는 불공정한 경선을 인정할 수 없다”며 경선 불참 의사를 밝혔다.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향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경남지사는 오는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례 규정이 적용될 경우 곧바로 본경선에 합류하게 된다. 김관용 경북지사와 김진태 의원도 이날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출마가 유력했던 김태호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한편, 오는 19일 호남을 시작으로 대선후보 토론회를 개최하는 바른정당은 정 전 총리 영입을 마무리 중이다. 정병국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 전 총리가 곧 (우리당에)들어오리라 본다"며 “대통령 탄핵 이후에 입당을 하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은 이미 정해진 경선 일정 등도 일부 수정할 방침이다.
문제는 경선을 앞두고 당내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내홍이 깊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김무성 전 대표 측과 유승민 의원 측 사이에 김 전 대표의 ‘역할론’을 두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당 관계자는 “당초 개헌과 개혁입법 등에서부터 입장차이가 보이던 양측에서 참았던 것들이 결국 터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