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보수당, 패거리집단 된 것 같아 속상…일부 친박 징계해야"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7 국가브랜드 컨퍼런스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14일 삼성동 사저로 들어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돕겠다고 나선 일부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을 겨냥해 "며칠 사이에 보수 사당이 완전히 패거리집단처럼 되는 것 같아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한 징계와 해야 될 일을 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이날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 의원은 "일부 친박들의 행위는 명백한 해당행위"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분명히 당론으로 헌법재판소 결정에 승복하자고 했는데 (사저) 비서진을 꾸리고 하는 것은 결국은 헌재 결정을 불복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당헌·당규에 따라서 징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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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 의원은 '당에서 쫓아내야 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징계의 종류에는 여러가지가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경선룰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한국당은 예비경선과 컷오프를 통해 본경선을 진행키로 했지만, 이달 말로 예상되는 본경선 여론조사 직전까지 추가 등록을 열어뒀다. 이 때문에 여권에서 지지율이 높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염두에 둔 특례조항이라는 지적과 함께, 기존에 출마 선언을 한 당내 대선주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에 휩싸인 상태다.  

나 의원은 "지도부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라며 "출마를 선언했던 후보들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명확하게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에 아쉬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는 "그러니까 저는 이게 당이 공당이냐,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한편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나 의원은 앞서 비주류 의원들이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할 때 합류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는 "잘못한 사람이 나가야지 싫다고 우리가 떠날 것은아니라 생각해서, 당을 공당화시키려고 탄핵 결정이 되고 정리가 되길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또 "남편이 바람피웠다고 본처가 이혼해주면 남편만 좋은 것 아니냐, 제가 이런 얘길 했다"면서 "보수는 정말 박 전 대통령을 뛰어넘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