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마련하고 비대위에서 결정한 선출방식은 지난 전국위 상임위에서 바뀐 당헌·당규에 근거를 두고 있다”면서 “탄핵 등 비상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한 규정”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조기대선을 기정사실화 해놓고 후보를 선출한 야당과 달리 한국당은 물리적으로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경선을 진행하기 어렵다”며 “이번 대선 후보 경선은 원천적으로 제약이 큰 만큼 후보 개개인의 이해관계를 수렴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또 “후보들 각자가 처한 정치적 상황과 유불리가 있을 것으로 이해한다”며 “그러나 일국의 대통령에 도전하는 정치인이라면 이번 대선이 가진 원천적 제약과 당의 절박한 현실을 감안해 경선룰을 따지기 보다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선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소속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문수 비대위원, 김진 전 논설위원은 지난 13일 경선룰이 변경되지 않을 경우 출마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반발은 당 지도부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경선룰 내 특례규정을 만든 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의 한국당 경선룰에 따르면 오는 17일까지 대선 출마 후보들을 3명으로 압축하는 예비 경선을 실시하게 된다. 그러나 오는 31일 마무리되는 본경선 이전에 당 지도부의 특별 의결로 후보 등록이 가능케 해 형평성 논란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