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정기 주총 일정을 확정한 12월 결산 상장사는 현재까지 총 1710곳에 이른다.
포스코를 비롯한 일부 상장사는 이미 주총을 마쳤다. 이에 비해 대부분 상장사는 오는 17일, 24일 한꺼번에 주총을 연다. 참석률을 낮추려는 꼼수라고 지적돼 왔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무더기 주총이 열린다.
이번주에는 현대자동차, 카카오를 비롯한 211개사가 주총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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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2008,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정몽구 회장에 대한 재선임안을 거부했다. 당시 국민연금은 주주가치를 훼손한 이력을 들어 반대표를 던졌다. 정몽구 회장은 2007년 분식회계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가,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이번 주총에서는 2014년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를 고가 매입했다는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LG, 롯데그룹을 비롯한 다른 대기업집단 상장사도 오너 일가에 대한 등기임원 선임안을 주총에 올린다.
현대차와 같은 날 주총을 여는 LG전자는 정관상 이사 정원을 최대 9명에서 7명으로 줄인다. 구본준 (주)LG 부회장과 정도현 LG전자 대표이사·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24일로 잡힌 롯데칠성음료 주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지배구조 개편도 주목해야 한다.
롯데그룹은 연초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를 비롯한 계열사 간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주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 지주전환이 얼마나 구체화될지 지켜봐야 한다.
기관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유도하는 '스튜어드십코드' 시행도 관심사다. 전자투표·전자위임장을 도입하는 상장사가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예탁결제원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전달 기준으로 1015개사가 전자투표 계약을 완료했고, 953개사가 전자위임장을 도입했다.
3월 말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주총은 싱겁게 끝날 공산이 커졌다. 애초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안이 상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구속되는 바람에 관련작업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