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8일(현지시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지구촌 곳곳에서는 기념 행사가 열렸다. 이날은 1908년 미국의 1만 5000여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정치적 평등권 쟁취와 노동조합 결성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날을 기념해 제정한 날이다.
미국의 워싱턴 D.C, 뉴욕 등 주요 도시에서 여성들은 '여성 없는 하루' 시위를 벌이면서 여성에 대한 차별에 항의 하는 행사를 가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빨간 옷을 입고, 여성 권리 보장과 성 평등을 위한 구호를 외쳤으며, 미국 민주당 소속 여성 하원의원들도 '여성없는 하루' 파업에 지지를 표하며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하기도 했다. 의사당을 나온 이들은 인근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했다. 로드 아일랜드 주의 다수 법원도 파업에 동참한 직원이 많아 이날 하루 일을 하지 않았다.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 노스캐롤라이나 주 채플힐-칼버러, 메릴랜드 주 조지 카운티 등지의 학교 역시 이날 파업에 동참하며 휴교를 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유럽 각 국에서도 여성의 날을 기념한 행사가 열렸다. 영국의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박물관은 미국 '여성들의 행진' 시위에서 트럼프를 비판하는 상징으로 떠로은 분홍색 '고양이 모자'(pussyhats) 전시를 했다. '푸시(pussy)'는 고양이 말고도 여성 생식기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며, 대선 전에 폭로된 음담패설 테이프에서 트럼프가 사용한 단어다.
이밖에도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도 수천명의 여성들이 반여성 정책을 펴는 보수적인 정부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으며,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지에서도 대규모 여성의 날 시위가 열렸다.
한편 여성혐오적 발언으로 비난을 받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의 날을 맞아 트위터에 "나는 여성과 그들이 우리 사회와 경제 구조에서 하는 중요하고 필수적인 역할들을 매우 존경한다"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낙태 선택권을 옹호하며 여성들이 "그들의 길과 미래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팝 디바 마돈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성들이 평등한 권리를 가진 세상을 꿈꾸며"란 글을 올리는 등 각종 유명인사들이 '여성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