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초읽기… 한국 경제 '빨간불'

2017-03-07 18:00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채명석·홍성환 기자 = 미국의 금리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정책금리를 결정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이달 열리는 회의에서 고용과 물가가 우리의 예상과 맞는지 검토할 것이고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적절할 것"이라며 금리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다른 연준 인사들 역시 3월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관련기사 4면)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연준이 이번달 금리를 올리게 되면 올 연말까지 세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4월 위기설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에 더 큰 먹구름이 밀려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국내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한국간 기준금리 수준이 역전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보고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순식간에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현재 0.5~0.75% 수준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번 올리면 한은의 기준금리(1.25%)와 같은 수준이 되고, 세 번 인상하면 역전된다.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가 부실화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특히 다중채무자·저신용자·저소득층 등 취약차주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부채상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따른 큰 충격이 불가피하다.

산업계의 우려도 크다.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중심으로 수출 다각화를 모색해 온 국내 기업들은 금리인상에 따른 현지시장 경기 위축으로 타격이 예상되는 탓이다. 신흥국 경기가 타격을 받으면 우리 수출 실적에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유가 상승을 배경으로 수출 회복이 예상되던 자동차,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을 중심으로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