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이달 열리는 회의에서 고용과 물가가 우리의 예상과 맞는지 검토할 것이고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적절할 것"이라며 금리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다른 연준 인사들 역시 3월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관련기사 4면)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연준이 이번달 금리를 올리게 되면 올 연말까지 세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4월 위기설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에 더 큰 먹구름이 밀려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가 부실화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특히 다중채무자·저신용자·저소득층 등 취약차주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부채상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따른 큰 충격이 불가피하다.
산업계의 우려도 크다.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중심으로 수출 다각화를 모색해 온 국내 기업들은 금리인상에 따른 현지시장 경기 위축으로 타격이 예상되는 탓이다. 신흥국 경기가 타격을 받으면 우리 수출 실적에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유가 상승을 배경으로 수출 회복이 예상되던 자동차,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을 중심으로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