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주류업계들이 개인의 만족을 위한 소비를 즐기는 욜로(YOLO)족 공략에 한창이다. 욜로란 ‘You Only Live Once(인생은 한번 뿐이다)’의 약자로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지향하는 생활 양식을 의미한다. 불확실성의 시대가 지속됨에 따라 소속된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기 보다 자신의 삶에 초점을 둔 가치 소비에 주목하고 있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수제맥주가 욜로족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맥주 시장은 규제 완화로 매장에서만 취급하던 수제맥주를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시장 규모는 500억원대이며 매년 100%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소규모 양조자들이 일부 맥주 마니아를 상대로 시장을 형성했으나 최근 대형 유통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데블스도어의 누적 고객이 100만명을 넘었고 SPC그룹의 독일식 델리펍 그릭슈바인도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회사 진주햄과 패션기업 LF도 수제 맥주 사업을 시작했다.
고급 주류로 인식됐던 위스키도 욜로 트렌드에 맞춰 변신에 나섰다. 혼자서도 적정 양으로 즐길 수 있게용량을 낮추거나 전용 제품 등으로 판매 활로를 찾고 있다.
에드링턴코리아는 싱글몰트 위스키인 ‘맥켈란 12년산’을 기존 대비 40% 가량 용량을 줄여 500ml로 주요 편의점에 유통하고 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도 글렌리벳 15년산, 시바스리갈 12년산, 발렌타인 17년산, 로얄샬루트 21년산을 각 50ml의 미니어처로 구성한 ‘인터네셔널 스카치 위스키 컬렉션’을 편의점 CU에서 선보이고 있다.
개인의 취향에 맞는 탄산 강도로 나만의 탄산수를 즐길 수 있는 가정용 탄산수 제조기 시장도 저변을 확대해 가고 있다. 탄산수 제조기 브랜드인 ‘소다스트림’은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서 입지가 높아지고 있으며, 딜라이트소다, 소다보노 등 다양한 탄산수 제조기가 등장하고 있다. 대형 가전을 교체하기 보다 탄산수 제조기 같은 프리미엄 소형 가전을 새로 구매하면서 인테리어 효과를 높이고 싶어하는 욜로족 사이에서도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