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난해 유럽 특허 출원 6.5% 증가 역대 최대···삼성·LG는 3·4위

2017-03-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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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럽특허청(EPO)]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한국이 지난해 유럽지역 특허 출원 증가율은 6.5%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유럽특허청(EPO)이 7일 발표한 ‘2016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2016년 총 6825건의 특허를 출원, 6.5%의 성장률을 기록해 전년도 4%를 넘어섰다. 이는 EPO가 집계한 국가별 특허 출원 순위 중 8위에 해당한다.
특허 허가 건수는 3210건으로, 전년 1993건보다 61.1% 급증했다.

기업별 순위에 따르면 삼성은 2316건으로 네덜란드 전자회사인 필립스(2568건), 중국 화웨이(2390건)에 이어 3위를 기록했으며, LG는 2313건으로 4위에 올랐다. 삼성의 특허출원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으며, LG는 10.6% 증가했다. 상위 10개 기업의 출신국가는 유럽 4개, 미국 3개, 한국 2개, 중국 1개다.
 

[자료=유럽특허청(EPO)]


한국에서 출원한 특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기술 분야는 25% 증가한 전자기기 및 장치, 에너지였으며, 2015년 가장 많은 특허가 출원됐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9.2% 감소)과 컴퓨터 기술(4.1% 증가)은 각각 2위와 3위로 밀려났다. 한국에서의 특허 출원 중 가장 높은 증가를 보인 분야는 생명공학기술(60% 증가)과 의료기술(32% 증가)이었다.

2016년 EPO에 접수된 전체 특허출원 수는 15만9539건으로, 전년(16만4건)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국을 제외하면 중국에서의 특허출원이 강한 성장세(24.8% 증가)를 나타냈으며, 미국(5.9% 감소)과 일본(1.9% 감소)에서는 출원이 줄어들었다. EPO 38개 회원국가의 출원량(0.2% 감소)은 2015년과 비슷하게 유지되었다. 출원량이 가장 많은 10개국은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스위스, 중국, 네덜란드, 대한민국, 영국, 이탈리아였다.

베노이 바티스텔리 EPO 회장은 “2016년의 결과는 혁신을 위한 글로벌시장의 리더로서 유럽의 매력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정치적, 경제적 상황 속에서 유럽에서의 특허보호를 위한 세계 각국의 기업들의 수요는 꾸준하다. 아시아 국가들의 출원 성장세가 인상적인 가운데, 유럽기업들은 국내 시장에서 혁신과 경제성장의 주도자로서의 역할을 유지하고 있으며, 불확실한 경제 상황 국면 속에서도 자신들의 회복력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과 LG는 EPO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10개 기술 분야에서 강한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삼성은 컴퓨터 기술에서 2위를 기록했고(1위는 마이크로소프트), 전년도보다 순위가 떨어졌으나 여전히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서 9위, 의료 기술에서 8위(2015년 9위)를 기록했다. LG는 전자 기기 및 도구, 에너지 분야에서 전년도보다 한 계단 상승한 3위에 올랐고,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서는 8위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별 특허출원 순위를 살펴보면 삼성은 2316개를 출원해 EPO에서 가장 활발한 대한민국 특허출원인이었으며, LG(2313개, 10.6% 증가)가 2위, LS산전(195개), 현대(107개), 두산(68개) 등이 뒤를 이었다.
 

[자료=유럽특허청(EPO)]


EPO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EPO에 가장 많은 수의 특허가 출원된 분야는 의료기술로 1만2263건(2015년 대비 2.1% 감소)이었으며, 상위 10개 분야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분야는 전자기기·도구·에너지(5.1% 증가, 1만293건)이었고, 수송(3.6% 증가, 8302건)과 컴퓨터기술(2.9% 증가, 1만657건)이 그 뒤를 이었다.

EPO에 출원된 국가별 인구 100만명당 특허 출원수는 스위스가 892개로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네덜란드(405개), 스웨덴(360개)이차지했고, 덴마크(334개)와 핀란드(331개)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134개로 12위를 기록, 미국(123개, 14위)과 유럽연합 국가들의 평균인 122개보다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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