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사태 이전부터 중국의 한국기업 압박↑

2017-03-0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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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중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한 보복성 조치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규제가 사드 사태 이전부터 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프랜차이즈 업체 중국 사업 담당자는 중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 겪은 불합리한 규제와 차별 대우 경험에 대해 "모든 식품에 과도한 밀봉을 요구하고, 품목별로 제조 라인을 모두 완벽하게 분리하라는 등 불가능한 규정을 요구하니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라면 '이 품목은 어떤 품목을 생산한 시설을 공유했다'라는 식의 공지만으로 충분한 일을 문제삼았다"며 "중국 당국은 자국 기업엔 관대하면서 특히 한국 등 외국 기업에만 깐깐하게 위생 등 기준을 요구하는데, 이를 모두 충족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지나친 위생 기준뿐 아니라 소방시설 규정도 한국 기업을 압박하는 수단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어떻게든 트집을 잡으려면 우리로서는 걸릴 수밖에 없다"며 "소방 설비에 대한 지적을 아무리 개선해도, '통로가 너무 좁다'는 식의 문제를 제기하면 건물을 옮기거나 다시 지을 수도 없으니 결국 제재를 받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도 "매장 소방 관련 시설 점검 등도 다소 과도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반면 한국 브랜드를 베낀 자국 '짝퉁' 브랜드에는 매우 관대하다. 한 신생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2015년 상하이에 1호점을 열었는데, 불과 2년여 만에 매장 인테리어, 메뉴 등이 비슷한 중국 내 유사 브랜드가 300개 이상에 이른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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