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분’· LG ‘활기'...창립기념일 표정 제각각

2017-03-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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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옥[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이달 생일을 앞둔 기업들의 표정이 제각각이다. 그룹이 해체된 삼성은 창립기념행사를 아예 열지 않을 계획이고 LG는 70주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띄고 있다. 해체된 대우그룹은 50주년을 기념해 '기업가정신'을 재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전망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2일은 삼성그룹이 창립 79주년을 맞는 날이지만, 별도의 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지난달 28일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그룹도 사실상 해체됐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전에는 사내 방송으로 그룹 창립의미를 되돌아보는 행사를 진행했었지만 이건희 회장 와병 후에는 없었고, 지금은 그룹이 해체된 상황이니 더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모태인 삼성물산(삼성상회) 역시 행사를 열지 않는다. 예년만 해도 조용한 가운데 시상식 등의 행사를 치렀다. 이재용 부회장의 수감이 적잖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게 재계 안팎의 분석이다.

삼성그룹 사내 방송은 28년 만에 종영됐고 홈페이지도 다음달 3일부로 폐쇄된다. 그룹 차원의 캠페인과 행사도 종료됐다.

삼성의 시초인 삼성상회는 1938년 3월 1일 설립됐다. 엄밀히 말하면 창립 기념일은 3월 1일인 셈이다. 그러나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88년 3월 취임 3개월 만에 제2창업을 선언하면서 창립기념일도 3월 22일로 바꿨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는 LG는 예년과 달리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락희화학공업으로 시작한 LG그룹의 창립기념일은 3월 27일이다.

락희화학은 창업자인 구인회 회장이 1947년 1월에 세웠다. 이후 1995년 3대 회장으로 취임한 구본무 회장이 1996년 3월 27일 '도약 2005'라는 비전을 선포한 뒤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삼아왔다. 구 회장은 당시 “2005년까지 300조원의 매출을 달성해 국내외에서 정상의 초일류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LG는 조용히 지나갔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임직원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금성사 시절 만든 국내 최초의 라디오 'A 501'을 모티브로 한 '창립 70주년 에디션 포터블 스피커'를 제작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창립기념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70주년 기념품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립기념일 당일에는 업무 연속성을 감안해 정상 근무를 한다. 대신 예년처럼 창립기념일 대체휴무일를 지정해 쉰다. 올해 대체휴일은 4월 14일이다. LG는 2013년부터 직원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주고자 그간 법정공휴일이 적은 4월 둘째 금요일에 전체 휴무를 해왔다.

대대적인 판촉행사도 진행한다. LG의 주력계열사인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사랑해요 LG 70주년 감사 대축제' 이벤트를 벌인다.

대우그룹은 오는 22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대우그룹 출범 50주년 기념 행사를 할 예정이다. 대우그룹은 IMF 외환위기 당시 해체됐지만 옛 대우맨들을 중심으로 창립을 기념하는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50주년 행사인 만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10년 포스코그룹에 편입된 포스코대우(옛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이날 인천 송도 사옥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로상 시상식 등 조촐하게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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