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점차 고령화돼 가는 제화산업에 젊은 기운을 채워 넣는다. 청년 전문인력이 양성되도록 국내 유명 제화업계 장인부터 이탈리아 구두전문학교의 초빙 교수에게서 디자인, 제작, 브랜드 관리까지 교육을 준비한다.
서울시는 수제화 강좌를 시작으로 인턴 프로그램, 판매에 이르는 체계적인 취‧창업 종합지원을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먼저 이들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수제화 아카데미 디자이너‧MD교육'을 벌인다.
강의는 분야별로 세분‧전문화해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다. 지역장인 및 업계와 연계해 인턴과정을 돕는다. 경력 형성, 포트폴리오 제작 등 실제 현장에 필요한 실무내용이 중심된다.
특히 최고의 제화 기술을 가진 이탈리아 밀라노 구두학교인 '아르스 수토리아(ARS SUTORIA)'의 오리에타 펠리자리(Orietta Pelizzari), 조지아 로헤(Georgia Roehe) 교수를 초빙해 교육생들이 최신 글로벌 트렌드와 컬렉션 개발, 브랜드 기법 등을 전해준다.
시는 수업 참여도 향상 차원에서 교육생들에게 월 10만원의 수강료(재료비)를 4개월간 받은 뒤, 전체 85% 이상 출석한 수료자에게는 전액 환급한다. 지난해 제1기 수료생 14명 중 5명이 창업, 1명은 취업에 성공했다. 같은해 12월 '2016년 수제화 디자인 경진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 1명, 장려상 6명이 입상했다.
성적이 우수한 경우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구두박람회 '미캄(MICAM, 전문무역전시회)' 견학의 기회가 제공된다. 미캄은 축구장 면적의 약 10배인 7만㎡ 규모 전시장에 전 세계 약 1600개 제화관련 업체가 참여하는 초대형 박람회다.
김태희 서울시 경제정책과장은 "기초를 다지고 업계에서 요구하는 현장 트렌드를 익힐 수 있는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으로 교육 이후 창업과 취업에 이어지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국내의 수제화산업에 청년층이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