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상장기업 배당금으로 6조7000억 챙겨

2017-03-0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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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 외국인이 국내 상장사 주식 투자로 챙기게 될 배당금이 6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까지 공시된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사 791곳의 보통주 배당금을 집계한 결과, 중간 배당을 제외한 전체 배당금은 17조770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외국인 주주에게 돌아갈 몫은 6조7657억원으로 전체의 38%에 이른다.

국내 상장기업 771곳이 외국인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 배당 규모를 확정하지 않은 상장사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이 가져갈 배당금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395곳 가운데 387곳(98%)이 외국인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외국인에게 돌아갈 배당금 몫은 작년 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35.2%)보다 크다. 이는 외국인이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음을 뜻한다.

코스닥 상장사 396곳 가운데 384곳(97%)도 외국인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받아갈 배당금은 전체 1조139억원 중 1316억원(13%) 규모다. 작년 말 시가총액 기준으로 코스닥시장 외국인 보유 지분 비중(9.7%)보다 크다.

외국인 배당금을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1조9646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는 작년 1조4550억원보다 35%나 증가한 것이다.

다음으로 신한금융지주가 4663억원으로, 역시 작년(3760억원) 대비 24% 급증했다. 3위는 KB금융으로, 3297억원이다.

이밖에 SK텔레콤(2963억원), 현대차(2872억원), POSCO(2647억원), KT&G(2644억원), SK이노베이션(2370억원), SK하이닉스(2244억원) 등 외국인 배당금 지급 총액이 2000억원을 넘는 곳은 모두 9곳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에게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곳은 GS홈쇼핑으로 172억원이다.

한국기업평가(73억원)와 SK머티리얼즈(59억원), 실리콘웍스(51억원), 에스에프에이(39억원), 로엔(38억원), CJ오쇼핑(37억원), 컴투스(30억원) 등 코스닥 상장사도 외국인 배당 규모가 30억원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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