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차이나 박은주 기자 = 왕추빈(王秋彬) 지린대 공공외교학원 부원장은 지난달 28일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린 ‘제5회 한중공공외교연구포럼’에서 “사드 배치 문제 이후 양국이 공공외교의 기반이 사실은 매우 취약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에 각계 엘리트층이 각각 장점을 발휘해서 책임을 더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 부원장은 이날 ‘고등교육 교류와 중·한 공공외교’라는 주제로 제1세션(대학 공공외교의 모색) 발표자로 나서 “싱크탱크로서 정책적인 소통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고 토론을 통해 상대국의 데드라인을 파악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왕 부원장은 대학 공공외교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언어나 교육 차이로 인해 깊이가 없다. 대학이 공공외교를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가 극히 제한적인 면이 있다. 그리고 상대 국가에 대한 지식 전달 루트도 굉장히 제한적이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공공외교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주로 미국과 유럽 지역에 편중돼 있기 때문에 중국과 한국은 상대적으로 부차적인 위치에 있어 연구하는 학자가 미국과 유럽 지역에 비해 많지 않다”고도 했다.
왕 부원장은 “중국으로 유학을 오는 한국학생의 수가 미국으로 가는 유학생 수를 넘어섰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 중국으로 오는 학생의 대부분은 언어 연수를 위해 온 것”이라면서 “학위를 따러 오는 학생은 35%에 불과한 반면, 미국으로 가는 한국인 본과생은 80%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규모에만 신경을 써왔던 과거와 달리 중한양국의 대학 교류가 이제 질적인 부분을 신경써야 할 때”라며 “상대국의 인식을 담는 공동 교과서 제작해 대학생과 교수님들이 국경을 뛰어넘는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