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경남도당 당원 연수차 경남 창원을 방문한 인 위원장은 홍 지사와 오찬 모임을 가졌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찬 회동은 홍 지사가 인 위원장의 일정에 시간을 맞추면서까지 만남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자유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비리혐의로 기소 시 당원권은 자동 정지된다.
이날 홍 지사는 자신보다 먼저 오찬 장소에 도착한 인 위원장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손을 잡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앞서 인 위원장은 홍 지사의 무죄 선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홍 지사와 통화 한 사실을 언급하며 "(홍 지사가) 당원권 말씀을 하길래 그래도 '맨입으로는 안된다. 점심은 사야 한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인 위원장 것은 제가 내겠다"고 화답했다.
홍 지사는 지난달 27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발표한 조사에서 3.6% 지지율을 기록하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제외한 여권 주자 중 선두로 나섰다. 특히,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을 제치며 단숨에 9위에서 6위로 등극함에 따라 이에 따라 여권에서는 홍 지사의 대선 레이스 참여 여부가 흥행의 핵심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최근 홍 지사가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해 ‘양박(양아치 친박)’이라는 등 거친 언사를 쏟아내면서 친박계로부터 견제를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여권 내 마땅한 대선주자가 없는 가운데 홍 지사의 언행에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게 중론이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홍 지사의 ‘양박 발언’은 (홍 지사가)원래 그런 캐릭터니까 이해할 수 있다”면서 “(당론과 달리)대선 전 개헌이 힘들다는 말도 그냥 당에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있기 마련아니냐”고 말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홍 지사가 럭비공처럼 톡톡 튀는 언행을 많이 하긴 하지만 어쨌든 지금 같은 상황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고 대선주자로 여권의 지지율을 끌어 올릴 수만 있다면 크게 상관없다”며 “대중성이 있는 인물이라 당에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 위원장과 오찬 회동에는 당내 대선주자인 안상수·원유철 의원과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